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 노선 축소에 대한 경기 김포·인천 검단 일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회원 200여 명은 서울 강남과 바로 연결되지 않는 GTX-D 노선 계획에 반발하며 지난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김포시 사우동 김포시청과 일대에서 차량 시위를 했다.
이들은 차 200여 대를 동원해 곳곳에 '김부선(김포와 부천을 연결하는 GTX-D 노선) OUT', 'GTX-D 강남직결',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 등 문구를 적은 홍보물을 부착하고 서울 강남 연결을 촉구하는 구호를 제창했다. 또 김포시청 정문에는 '목숨 걸고 출근한다', '김포·검단을 죽였다', '두 량짜리 지옥철도' 등 GTX-D 노선 계획 비판 문구를 적은 근조화환 50여개를 전시했다.
이들은 이어 차량을 몰고 시청에서 보건소까지 1.8㎞ 구간을 1시간가량 줄지어 주행했다. 연대 측은 시위 진행 과정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합류해 차량 1000여대로 늘어났다고 밝혔지만, 경찰의 통제로 일부 구간 혼잡을 제외하고는 교통 정체로 이어지지 않았다.
연대 측은 이후 차량을 몰고 김포지역과 서울 여의도 일대를 주행하며 캠페인을 이어갔다. 일부는 오후 8시 장기동 한강중앙공원 인근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포검단시민교통연대 관계자는 "정부가 우리 요구를 들어줄 때까지 매주 주말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지난 28일에는 인천광역시 서구 검단신도시 16개 아파트단지 입주예정자들의 모임인 검단신도시스마트시티총연합회(검신총연)이 김포 시민단체 등과 연합해 세종시 국토교통부 청사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최근 발표된 GTX-D 노선은 먹다 버린 사과 쪼가리 같은 노선으로 대표적으로 불필요한 재정 낭비 사례이기 때문에 반대한다"며 "검단·한강 신도시 주민들은 다른 지역과 형평성에 맞는 직결노선을 관철할 것"이라고 했다.
김포·검단 지역 주민들의 반발은 GTX-D노선 계획을 포함한 국토교통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안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된 뒤 터져 나왔다. GTX-D노선을 두고 인천시는 인천공항과 김포를 양 기점으로 하는 'Y'자 형태의 110km 길이 노선을, 경기도는 김포에서 강남을 지나 하남까지 잇는 68km 길이 노선을 요구해왔다. 이 지역에서는 적어도 경기도안이 유력하리라 기대했는데, 발표 결과 김포 장기와 부천종합운동장까지만 잇는 것으로 계획된 것이다. GTX-D노선 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김포의 숙원 사업이었던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연장, 김포골드라인 연장 등도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
연구용역 발표 후 김포 지역의 시장은 차게 식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지수에 따르면, 4월 넷째주 김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02%였다. 광역교통계획 발표 전인 지난 2월 당시 상승률이 0.19~0.24%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상승세가 크게 둔화된 셈이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에서도 김포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주 0.36%에서 이번주 0.12%로 떨어졌다.
김포 장기지구에 거주하는 36세 홍모씨는 "차라리 급행버스 확충 등 다른 교통편 대책을 발표하면 모를까, GTX를 부천까지 연결한다는 것은 김포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일자리는 다들 서울에 몰려있는데 누가 GTX를 타고 부천을 가겠나"라고 했다.
풍무동의 공인중개업 관계자는 "서울 인접 신도시 중 직결 철도가 없는 것은 김포뿐일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이 개선되리라 기대했는데, 현재 발표안으로는 아니 하느니만도 못하게 됐다. 주민들의 시장·국회의원 등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도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