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능력평가 순위 15위(2025년 기준) 중견 건설사인 계룡건설이 지난주에만 2건의 관급공사를 수주하며 5000억원 가까운 금액의 계약을 따냈다. 2일 간격으로 수주한 공사의 총 규모는 작년 매출액의 15%가 넘는다. 대전광역시, 세종시, 충남 당진시 등 모두 충청도 지역에서 이뤄낸 성과다.

대전시 서구 탄방동 계룡건설산업 사옥 전경. / 뉴스1

4일 금융감독원과 계룡건설에 따르면 이 건설사는 8월 27일 조달청을 통해 대전도시철도공사와 2호선 12공구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계약금액은 975억76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액(3조1693억6200만원)의 3.08%다. 계룡산업이 수주한 2호선 공사는 도시철도(트램)를 38.8km 연장해 대전시 5개 구를 경유하는 순환선을 만드는 공사로 이중 계룡건설은 대전시 중구 유천동 338-8번지~문창동 2-1번지 일원 총연장 4.678km 구간인 12공구를 건설할 계획이다. 개통은 2028년 12월 예정이다.

8월 29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다솜동 일원)와 석문국가산업단지(충남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 일원) 내 공공주택 건설사업을 컨소시엄 주관사로 수주했다. 계룡건설의 컨소시엄 지분율을 반영한 수주액은 3976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12.55%다. 2건의 수주액을 합치면 4952억5100만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액의 15%를 넘는다.

29일 수주한 공공주택 건설사업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석문국가산업단지 3개 블록에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LH가 토지를 제공하고, 민간 건설사가 주택을 공사·분양을 맡는 방식의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내 52M2과 52L2,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B-6 블록이 대상지다. 3개 블록에 2362가구를 조성하며 총 사업비는 6858억원이다.

계룡건설은 DL이앤씨, 대보건설, 이수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했다. 컨소시엄의 지분율은 계룡건설이 58%로 가장 많고 DL이앤씨(22%), 대보건설(10%), 이수건설(10%)도 10~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H 관계자는 "하반기 안에 사업협약서를 체결하고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손민균

1978년 설립된 계룡건설은 충청지역 최대 종합건설사로 본사는 대전에 있다. 지난주 수주한 2건의 계약도 모두 충정도 지역에서 발주한 것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순위는 15위며 15개 종속회사를 보유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공공·관급 공사의 강자로도 꼽힌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에 비해 공공·관급 공사의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전체 공사의 50% 이상은 공공·관급 공사"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랜 기간 이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누적해왔고 설계 등에서 노하우가 쌓이면서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일부 건설사들은 민간 공사보다 공공·관급 공사에 대한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이 부문에 대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계룡건설도 이런 건설사 중 한 곳"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