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2차 시공사 입찰에 단독으로 입찰참여의향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쟁이 필요 없는 수의계약으로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월 16일 서울 송파구 송파동 가락삼익맨숀아파트 전경. / 박지윤 기자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가락삼익맨숀 재건축 조합이 지난 6일 2차 시공사 선정 입찰참여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현대건설 한 곳만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2회 이상 경쟁입찰이 유찰되면 수의 계약으로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다.

조합은 오는 4월 15일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감하기 전 참여 예정 건설사들을 추리기 위해 입찰참여의향서를 받았다. 이에 현대건설만 참여하면서 2차 입찰도 유찰됐다.

앞서 1차 입찰(지난달 16일)에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이 입찰참여의향서를 제출했지만, 모두 입찰보증금과 사업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아 유찰됐다. 이후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DL이앤씨, 호반건설, 한양, 금호건설 총 7곳이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높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조합은 단독 입찰이 가능한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오는 13일 열리는 이사회와 향후 대의원회를 거쳐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공고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향후 수의계약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이 그대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과거 현대건설과 가락삼익맨숀을 두고 2파전 구도를 형성했던 GS건설이 가락프라자를 수주하면서 가락삼익맨숀에서는 발을 뺐다. 1차 입찰때 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대우건설도 다른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면서 현대건설의 ‘무혈 입성’ 확률이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가락삼익맨숀은 서울 송파구 송파동 166번지 일대 5만9721㎡에 지하 3층∼지상 30층 아파트 16개동, 1531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재건축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예정공사비는 약 6340억원으로, 3.3㎡당 809만원이다. 당시 송파구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