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을 지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연장선이 발표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천안에서는 미분양 가구가 눈에 띄게 줄었고, 아산 청약 시장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하며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TX-C 연장선 노선도. /천안시 제공

7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천안시 미분양 가구수는 작년 12월 1297가구로 집계됐다. 같은 해 1월(3916가구) 대비 2619가구 감소한 수치다. 특히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 가운데 미분양 가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부동산원 월간 매매가격지수에서도 서울을 제외한 GTX-C 정차 예정지역 가운데 천안시 서북구만 유일하게 상승(올해 1월 기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과 아산지역은 지방도시와 수도권을 잇는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꼽힌다. 대기업들의 투자와 각종 첨단산업단지 개발까지 이어지면서 일자리가 꾸준히 발생하는 등 자족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분양 수치가 크게 줄어든 것은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며 “최근 GTX 연장 노선이 천안과 아산에 정차할 것으로 발표되면서 지역 가치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청약 시장에서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산시 탕정면 일대에서 청약을 받은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에 약 3만3000명이 접수했다. 평균 52.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후 모든 계약이 완료됐다.

천안·아산 지역은 인구도 늘고 있다. 2014년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최근 10년 간 천안시와 아산시의 인구는 각각 6만3992명, 5만9802명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안과 아산은 20세 이상~40세 미만 등 상대적으로 젊은 층 비율이 충남의 다른 지역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월 기준, 천안시 전체 인구 중 2030세대의 인구 비율은 28.4%로 충남 내 1위다. 아산시는 25.7%로 충남 전체 평균인 22.3%를 웃돌았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천안과 아산은 최근 산업단지 조성, 기업들의 투자로 인해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늘어난 인구가 주택 수요로 유입되면서 집값이 뛰고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