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최근 분양한 A아파트의 일부 예비 입주민들이 시공사인 B기업을 상대로 ‘하자 문제’를 이유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입주까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사전 점검을 진행했는데, 전등이나 창틀이 아예 없거나 배선이 그대로 노출돼 있는 등 공사가 전혀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구 동구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사전 점검 현장에서 보일러실 전등이 설치되지 않은 모습. / 단지 입주민 카페

ㅈ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A아파트는 지난 1~3일 예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단지를 미리 살펴볼 수 있는 사전 점검 행사를 실시했다. 그런데 집안 곳곳마다 벽지가 들떠서 흐물거리고, 천장의 전선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새 아파트가 맞는지 두 눈을 의심케 했다는 것이 예비 입주자들의 전언이다. 통상 사전점검은 아파트 입주 전에 완공이 된 상황에서 마지막으로 하자 등을 체크하는 과정이다.

이에 예비 입주자 20여 명은 시공사를 상대로 강력하게 항의중이다. 한 예비 입주자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오는 30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데 시공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하자를 체크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새 아파트 입주 기대감이 무척 컸는데 분노가 치민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동구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사전 점검 현장에서 욕조 마감이 안 된 모습. / 단지 입주민 카페

또 다른 예비 입주자도 “문이 닫히지 않고 실외기실에 전깃줄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시공 마무리가 전혀 안 된 상황”이라며 “단지 입주민 카페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입주민들이 서로 상황을 체크하면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아파트는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4억원 후반에서 5억원 초반대다.

시공사는 시공이 미흡한 점에 대해 인정했다. 또 입주 전에 시공을 마무리하고 입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입장이다.

시공사 관계자는 “대구 지역에 대형 아파트 신축 현장들이 몰리면서 자재나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일부 가구는 아직 시공을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오는 16~17일 입주민들에게 재방문하도록 고지한 상태다. 그때까지 시공을 마치고 입주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