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한강변에 위치한 산호아파트 재건축사업에 건설사 8곳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건설사들은 산호아파트 입지가 서울 중심지인 용산인 만큼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재건축 시공권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9일 오후 2시 산호아파트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건설부문,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건설사 8곳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박지윤 기자

29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산호아파트 재건축조합 사무실 인근에서 첫 현장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DL이앤씨, 현대건설, 금호건설, 호반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의 건설사가 참여했다.

통상 첫번째 현장설명회는 조합측이 건설사들에 입찰 지침과 건축 계획을 소개하는 절차로 진행된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입찰 안내서를 들여다보며 귀를 기울였다. 조합측이 공개한 시공사 입찰 보증금은 120억원이다. 공사비 예상가격은 약 3029억원이며 3.3㎡ 기준 830만원으로 책정했다. 또 시공사 공동 도급, 즉 컨소시엄은 불가능하고 각 건설사가 갖고 있는 최상위 브랜드로 조건을 내걸었다.

건설사들은 산호아파트가 서울의 중심인 용산구에 위치해 있을뿐만 아니라 한강변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체적으로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만난 DL이앤씨 관계자는 “서울은 기본적으로 수익성이 확보될 경우에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입지”라며 “용산 한강변에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도 “서울 사업지는 건설사들이 대부분 관심이 많다”며 “현설 참여해 자세히 설명을 들어본 뒤 사업 참여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산호아파트는 서울 용산이라는 양질의 입지를 갖췄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며 “GS건설도 사업성을 검토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산호아파트 전경. /박지윤 기자

산호아파트는 서울 용산구 원효로4가 118-16번지에 자리한 12층, 6개동, 554가구 아파트다. 1977년에 준공해 올해로 47년을 맞았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대지면적 2만5955.3㎡에 지하 3층~최고 35층, 7개동, 일반분양 574가구, 임대 73가구를 포함한 647가구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공사 선정 입찰 접수 마감 기한은 오는 4월 15일 오후 3시다. 미응찰 등으로 2회 이상 유찰이 될 경우에는 총회 의결을 거쳐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최근 공사비 인상 부담으로 건설사들이 경쟁 입찰을 피하면서 수의계약을 통한 ‘시공사 선정’이 잦아지고 있는 추세다. 다만 산호아파트는 ‘한강변 고층뷰’로 탈바꿈할 조건을 갖췄다는 점에서 첫번째 입찰에서 최소 2곳 이상의 건설사들이 입찰하지 않겠냐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