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와 관련해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제한 행패 등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에 대해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해 엄중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총체적 선거 관리 부실에 대한 국민적 공분과 비판이 자칫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강경 시위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는 조치다.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유럽을 순방 중인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잠실 봉쇄에 국제대회 출전 무산 위기'라는 제목의 보도를 소개한 뒤 "시위대는 의사표현을 넘어 타인의 권리침해가 없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이렇게 적었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는 최근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봉쇄하는 등 민간인의 출입까지 제한하며 피해를 입힌다는 내용이다. 시위대가 체육 단체 직원들의 출입을 막아 각종 선수권 대회 관련 업무가 막히고, 행정 준비가 늦어져 국가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한다.
핸드볼경기장 내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핸드볼협회와 대한펜싱협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등 9개 단체들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시위대의 방해로) 국제대회 출전 준비가 멈췄고, 국가 자격시험도 못 치르고 있다"며 "선수와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날 단체들이 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격앙된 시위대가 마이크 선을 뽑거나 단체 직원들을 위협하다 경찰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8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고, 곧바로 검찰과 경찰의 합동수사본부가 꾸려졌다. 국회 차원에선 '선관위 해제 수준'의 개혁을 위한 법 개정과 헌법 개정 주장도 나온다. 다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강경 지지층 주도 시위에 참석하며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