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에비앙에서 개최되는 주요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이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순방에선 벨기에와 유럽연합(EU), 이탈리아, 교황청을 차례로 방문해 양국 간 중소기업 협력 및 우리 기업의 대(對)유럽 진출로 확대, 문화 교류 증진 방안 등도 논의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이 국빈 방문하는 이탈리아에선 양국 기업 간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도 예정돼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5일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등 유럽 순방 일정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5일 "이재명 대통령은 2년 연속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면서 G7 플러스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미국, 2028년 영국 등 차기 G7 주최국과 협력을 이어 나가며 G7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올해 G7 정상회의는 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다.

위 실장은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에 적극 동참하고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를 지속 주도해 나갈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불균형, 핵심광물, 디지털, 마약 등 국제사회의 취약성 해결을 위한 G7의 노력에 동참하고, 2028년 G20 의장국으로서 관련 의제 협력을 지속 주도하며 국익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특히 EU 방문을 계기로 우리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 및 안보 협력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24년 양측이 채택한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토대로 EU로부터 긴밀하게 정보 공유를 받고, 마약·테러 등 초국가범죄 대응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논의 과정에서 대(對)러시아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수 있다. 청와대는 러시아를 교두보로 북한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을 고민해왔다. 다만 EU의 대러시아 제재가 워낙 강고해 외교적 해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협의 과정에 한반도 문제에 중요 영향력이 있는 주요국과 관계를 잘 관리해가려 한다"며 "러시아도 그 중 하나"라고 했다.

◇靑 "가능하면 한미회담 열도록 협의 중"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지도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가능하면 한미 간 양자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구체적으로 된 것은 없다"고 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부터 파악해봐야 할 것 같다"며 "기회가 있다면 추진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국 역사상 가장 흥미진진한 밤 중 하나가 될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의 UFC세계 챔피업십 경기가 끝난 직후 프랑스에서 열리는G7으로 갈 예정"이라고 적었다.

한미 정상은 지난해 6월 캐나다 에서 열린 G7 정상회의를 계기로도 정상회담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당시 중동 사태 악화로 트럼프 대통령이 급히 귀국하면서 회담이 무산됐다. 이번 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흘 모두 직접 참석할지, 일부만 참석할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베르사유 궁전에서 성대한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에 참석을 설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