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중순 50여개 국책연구소(출연연)를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는다. 작년 연말에 1차로 마무리된 업무보고의 재개를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3일 관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7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NRC) 소속 26개 출연연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 23개 출연연을 상대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작년 업무보고 때 빠졌던 공제회를 비롯해 여러 기타공공기관도 함께 참석한다. 이 대통령의 경제 참모로 불리는 이한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도 참석한다.

작년 12월 19일 업무보고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모습. /뉴스1

출연연은 윤석열 정부 때부터 이어지는 연구자 처우 개선, 인력 유출, 부실한 운영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상당수 기관장이 윤 전 대통령 때 임명됐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송곳 질문이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재정경제부를 중심으로 공공기관 통폐합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기능과 역할이 중복되는 출연연에 대한 통폐합 이야기가 업무보고에서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번 업무보고는 작년 12월과 마찬가지로 생중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당시 19개 부·5개 처·18개 청·7개 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았다. 모든 업무보고를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하면서 큰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16일 국무회의에서 생중계 업무보고에 대해 "넷플릭스보다 더 재미있다는 설도 있더라"며 "국정이 국민에게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그래야 국민 중심 국정운영이 제대로 될 수 있으며 국민주권도 내실화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작년 연말 업무보고와 지방선거 이후 재개될 업무보고 사이에 중간다리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작년 12월 23일 해양수산부를 마지막으로 연말 업무보고를 마친 뒤, 6개월 뒤에 다시 업무보고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가의 한 관계자는 "연말 업무보고에서 제외된 곳들을 모은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 부처 업무보고를 본격적으로 재개하기 전에 워밍업을 하는 느낌도 있다"고 했다.

다만 중동 상황이 격화할 경우 업무보고가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업무보고는 당초 3월에 잡혀 있었다가 중동 사태로 한 차례 연기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출연연과 업무보고를 하지 않은 공공기관들에 대해서 보고를 받으라는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며 "다만 중동 사태가 위중한 만큼 일정이 다소 유동적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