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해양수산부를 마지막으로 총 228개 정부부처 업무보고를 마무리하면서 "한 6개월 뒤에 다시 하려 한다"고 했다. 통상 연초에 하던 업무보고를 이례적으로 연말로 당겼는데, 집권 2년차 상반기 업무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내년 6월경 또 다시 보고를 받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 대통령은 이날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청사에서 열린 해수부 업무보고에서 "이번에는 처음 해보는 것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몰랐지만, 6개월 뒤 다시 할 때는 또 다른 방식으로 체크해 보겠다"고 했다. 특히 "예상되는 방향으로 하면 (점검이) 잘 안 된다. 예상 문제는 잘 안 통한다"며 "대신에 아주 상식적이고, 자기 일에 최소한의 관심을 갖고 파악하며 책임지면 된다"고 했다.

업무보고를 생중계로 공개한 건 이재명 정부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새로운 방식을 시도한 이유, 공직자의 태도에 대해 여러 차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업무보고를 (공개)하는 이유는 국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국정의 주체인 국민께 보여드리기 위함"이라며 "우리는 본질적으로 대리인, 과거식 표현으론 주인의 일을 대신하는 머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주인의 이익에 최대한 부합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일을 잘 하면 숨길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내부 업무보고라는 게 과거에는 좀 형식적으로 했던 것 같다"며 "그러나 저는 그런 방식으로 적당히 일처리를 하거나 조직의 최고책임자들이 자리가 주는 명예와 이익, 혜택만 누리고 책임이나 역할을 제대로 안 하는 건 그냥 눈 뜨고 못 봐주겠다"고 했다. 또 "조직 책임자가 어떤 태도와 마음으로 얼마나 성실하게 일 하느냐가 조직의 흥망을 좌우한다"고도 말했다.

특히 "자기가 보고서라고 써서 상신을 했으면 최소한 거기 써 놓은 글자의 의미는 알아야 하지 않느냐"며 "자기가 하는 일이 뭔지도 모르고, 나는 보고서 안에 있는 것만 물어보는데 보고서를 자기가 써 놓고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특정 대상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최근 업무보고에서 거듭 질타한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6개월 뒤의 변화를 기대해 보겠다"면서 "국민 여러분들도 (6개월 뒤 업무보고를) 기다려보시라. 겨울이 지난 뒤에 우리 공직사회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라고 했다. 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진행된 연말 업무보고는 지난 11일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19개 부·5개 처·18개 청·7개 위원회를 포함한 228개 공공기관을 거쳐 23일 해수부를 끝으로 종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