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일 중국과 일본의 외교 갈등이 경제적 충돌로 격화하는 상황에 대해 "우리가 한쪽 편을 들거나 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란 제목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주재하고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 간 관계나 국가 간 관계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최대한 공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이어 "한쪽 편을 들기보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찾고, 가능한 영역이 있다면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재·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특히 한일 관계 구상을 묻는 질문에 "이 사람이 내 돈 빌려가서 떼먹었다고 해서 모든 관계를 단절할 수는 없다"면서 "떼먹은 건 떼먹은 문제대로 해결해가면서 협력할 수 있는 건 협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답했다. 또 "문제가 있다고 다 단절하면, 마지막에 나 혼자 남아 외로워질 것 같다"면서 "한일관계도 그렇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정부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독도를 둘러싼 감정적 갈등, 이건 현실적 갈등은 아니다"라면서 "대한민국이 실효 지배를 하고 있는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인데, 그거 누가 뭐라고 한들 뭔 상관이 있나. 사실 모른 척 하는 게 최고이긴 하다"라고 했다.
최근 중일 간 충돌 배경엔 지난달 7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이 있다. 이튿날 쉐젠 주오사카 중국 총영사가 "더러운 목을 벨 수밖에 없다"는 극언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 정부는 일본 여행 자제령, 일본 유학 자제령, 일본 영화 수입 중단뿐 아니라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중단 등의 제재 조치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