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정책적 결단이자 재정 여력의 문제"라면서 "실현 가능하도록 검토하겠다"라고 했다. 공항 이전은 이 지역 핵심 숙원 사업으로, 이 대통령이 대선 때 '신속 추진'을 약속했던 사안이다. 또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지역 균형 발전이 필수라면서 "서울과 거리가 멀수록 인센티브를 더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한 건 올해 6월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공항 이전 관련 민원에 이렇게 답한 뒤 "국비 지원을 쉽게 약속하긴 어렵지만, 규모나 얼마정도 지원해야 하는지, 그로 인해 발생하는 편익은 얼마인지 충분히 검토해서 실현 가능하게 하겠다"라고 했다. 다만 "실현 가능하도록 해야지, 빈말 하면 안되지 않느냐"면서 "하려면 똑바로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했다. 정책적 검토 절차를 거치겠다는 뜻이다.
도심에 위치한 군공항 이전 시 후적지는 주거 단지가 아닌 산업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공항은 옮기는 게 맞다"면서 "옮겨서 이쪽(대구공항 후적지)을 주거단지로 만드는 것은 안 되고 산업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 군 공항 이전은 국방, 국가 사무니까 적정하게 다시 검토해 보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수성갑 지역구 의원(6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에 직접 발언권을 부여하기도 했다. 주 부의장은 "군부대는 나라 것이고, 대구가 70년째 소음 피해를 입는데 '알박기' 해놓고 답답하면 알아서 옮기라는 건 국가의 갑질"이라면서 "나라가 앞장서서 옮겨달라"고 했다. 특히 "정부에서 해결이 안되면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제소하려 했다"고 말해 이 대통령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강원 지역 타운홀미팅에선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 요구를 두 차례 제지하기도 했었다.
지역 균형 발전 필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집 문제 때문에 시끄러운데, 수도권 집값 문제가 시정이 안 되면 일본처럼 언젠가는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지역 균형 발전은 지역을 위한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어쩌면 생존하기 위한 마지막 생존 전략이자 탈출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내용의 정책을 만들어도 지방에 인센티브를 주고, 서울과의 거리가 멀수록 더 많이 제공하자는 것"이라면서 "서울 용산에 있으면 매일 겪는 바인데, 거기는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데 집이 부족해 난리이고, 지방으로 가면 사람이 없어서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구도 한때 정말 잘나갔고, 대구 하면 자긍심 그 자체이던 때가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지역 내 1인당 총생산이 전국 꼴찌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이런 상황이 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