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9일 한미 정상회담 비공개 오찬회동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적어도 부정선거는 믿지 않고 있다는 걸 확인하는 한마디가 있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나는 진작부터 당신(이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듣고 있었다"면서, 국민의힘 일각 및 극우 진영이 주장하는 부정선거를 믿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강 실장은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미 정상회담 소회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김 씨가 "초선 시절 '한표 줍쇼' 하면서 충청도 사투리 했는데, 오랜만에 한 번 해보시라"고 권하자, 강 실장은 웃으면서 거절하기도 했다.
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약 3시간 전 트루스소셜에 "한국에서 숙청이나 혁명(a Purge or Revolution)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글을 적은 것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놀라지 않으셨다. 의외로 담담했다"면서 "트럼프 특유의 협상 기술로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했다.
강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 전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을 하지 않았겠냐"면서 "대통령이 판단하는 게 거의 다 맞았다. 굉장히 놀라운 통찰력을 갖고 있는 분 같다"라고 했다. 정상회담 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면담한 것에 대해선 "와일스 비서실장의 아버지가 한국전쟁 참전 용사"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는 당신(와일스) 아버지가 피로 지킨 나라인데, 같이 지켜달라는 호소도 하면서 대화를 할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그는 와일스 비서실장과 만나 그의 아버지 등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공을 치켜세우고, 한국계 미국인이 200만 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고 한다. 강 실장은 "우리는 (미국과 대화할) 다양한 채널이 필요했고, 정책 결정권자 중에서도 비서실장은 임기 끝까지 가는 사람이다. 정치적 운명을 같이 하는 분"이라고 면담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문제 삼은 '특검의 교회 및 오산 공군기지 압수수색' 배경도 여러 번 설명했다고 한다. 강 실장은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압수수색은 이재명 정부나 우리 행정부 주도가 아니다.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차분하게 말했다"면서 "(와일즈 비서실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에게 꼭 보고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와일스가)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