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와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결선에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 후보 간 대결로 치러지고 있지만, 누가 되든 '야당과 대화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 일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전용기(공군 1호기) 안에서 50여분에 걸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반탄파가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되더라도 야당과 대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유효한가'라는 질문을 받고 "공식적인 야당 대표가 법적 절차를 거쳐 선출되면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탄핵에 반대하는 지도 그룹, 그야말로 내란에 동조한 것 같은 정치인 지도 그룹이 형성되면 용인할 것이냐는 질문 아닌가"라며 "정청래 대표도 그런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참 어려운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뽑은 사람들 역시 국민"이라며 "거기에 대해 나중에 어떤 법적·정치적 제재가 있을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의힘과 대화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당 대표인 정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며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 여당의 입장을 갖고 대선에서 이겼지만, 당선돼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 여당이 아닌 국민을 대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하고 있다. 상당 부분 거기에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도 한다"며 "정치는 포장을 잘해 일시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보다 국민 삶의 조건이 개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강물이 흘러서 바다로 가는 과정에서 태풍도 불고 풍랑도 일고 계곡 물살이 거칠어지기도 하는데 거기에 너무 연연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며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 지지도가 나쁘게 변하면 저라고 기분이 좋을 리 있겠느냐. (하지만) 정치와 국정에 있어 인기를 끌려고 자기에게 유리한 것만 하면 살림이 제대로 될 리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조세 제도 개편 문제도 세금 많이 내는 것을 누가 좋아하나. 세금을 없애는 것을 제일 좋아하지 않겠나"라며 "세금을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가 있지만 결국 나라 살림이 망가진다. 그렇게 할 순 없는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