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각) 미국 신(新)행정부 출범으로 심화할 가능성이 높은 미-중간 전략경쟁에 대해 "한국에 있어 양국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방문 중인 윤 대통령은 이날 현지 유력 일간지 '우 글로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잇따라 서면 인터뷰를 갖고 "미-중 관계가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하며 그 과정에서 양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보호주의를 강조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글로벌 통상환경이 혼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대중국 견제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관세 조치를 예고한 바 있다. 지난 4년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관계는 심화하는 전략경쟁 속에서 협력보다는 갈등과 긴장, 이것의 관리에 방점이 찍혔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협력과 경쟁은 병존할 수밖에 없다"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경쟁과 협력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존중하는 가운데 정당하고 호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한미동맹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 인태지역과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중국과 계속 소통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신행정부 출범과 관련해서는 "동맹의 일원으로 양국 국민을 위해 또 글로벌 차원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더 많은 일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서는 "국제평화 질서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폴랴 지 상파울루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적반하장(賊反荷杖)'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며 "(북한은) 러-북 밀착의 대가로 군사기술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러시아를 뒷배 삼아 더욱 강도 높은 도발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러-북 군사협력에 대한 강력하고 실효적 제재가 이행되도록 동맹 및 우방국들과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할 '글로벌 기아·빈곤 퇴치 연합(GAAHP)'과 관련해서는 '한국도 전후 최빈국에서 주요 경제국으로 발전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기아와 빈곤 퇴치를 위해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고 했다.
또 작년 9월 유엔총회 계기로 제안했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언급하면서, 이번 회의에서도 개도국들의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와 같은 청정에너지 접근 지원에 대한 의지를 적극 피력하겠다고 했다.
취임 후 처음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윤 대통령은 "브라질은 남미 국가 중 한국 1위의 교역 파트너"라며 "세계적 자원 부국 브라질과 제조업 강국인 한국은 상호 보완적 무역구조를 갖고 있어 글로벌 공급망 재판에 공동 대응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남미 최대 공동시장인 메르코수르(Mercosur)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2021년 8월, 7차 협상 이후 답보상태에 있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하며 "공식 협상을 조속히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역협정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메르코수르 국가들과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 글로부는 1925년 창간된 브라질 3대 일간지 중 하나로 G20가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 본사를 두고 있다. 폴랴 지 상파울루는 1921년 창간, 남미 최대 도시 상파울루에 본사를 둔 브라질 내 영향력이 가장 큰 언론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