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함께 발표한 김포공항 이전 계획에 대해 "제주도 관광 말살"이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의 공약은 김포공항을 이전해 인천국제공항과 통합하며, 김포공항 부지에는 주택 20만호를 짓는 등 개발하겠다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 "교통에 대한 이해도 없고, 애초에 아무 대책없이 그냥 본인이 좋아하는 땅 이야기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김포공항 바로 밑에 있는 지역 이름이 공교롭게도 부천 대장동이다. 이 후보가 '제2의 판교' 이야기할 때 판교 대장동과 묘하게 오버랩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애고 국내선 항공편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게 할 경우, 시간과 비용이 증가해 수도권 주민의 제주 관광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비행기 타고 가라고 하면 (서울) 상계동 사는 4인 가족 기준으로 교통비만 10만원 가량 추가되고, 시간은 왕복 3시간 정도 추가된다"며 "제주도 관광 가는 사람이 확 줄어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전날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TV 토론에서 김포공항을 이전해야 한다면서, 그 이유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앞으로 비행기들은 활주하지 않는다"를 이유로 들었다. 그는 "(비행기가) 수직이착륙하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며 "이런 상황에 맞춰서 미리 준비해야 한다. 새로운 항공 시대를 위해 김포공항 이전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수직이착륙(Vertical Take-off, Vertical Landing·VTOVL) 여객기라는 것은 보잉이나 에어버스에서도 나오지 않았다. 나올 것 같지도 않다"며 "북한 탄도미사일도 아니고 민항기에 VTOVL을 구현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보통 갑판 크기가 아주 제약된 항공모함 정도에서나 VTOVL을 이용한다. 제주도에 해리어(수직이착륙 전투기) 타고 가라는 소리"라며 "수직이착륙 여객기도 안 나왔는데 그럼 공항 이전은 언제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또 이 대표는 "인천공항으로 김포공항을 통합하면 된다고 했다는데, 그러면 애초에 환경 이야기는 왜 꺼낸 거냐"며 "같은 비행기를 김포에서 띄우면 환경에 영향을 끼치고 인천에서 띄우면 이산화탄소가 안 나오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하여간 잘못된 상황파악을 통해 낸 공약은 빨리 철회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며 공약 철회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이날 송 후보와 손잡고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정식으로 발표했다. 그는 '서울 강서는 제2의 강남으로, 인천 계양은 제2의 판교로'라는 구호를 내세우며 "수도권 서부를 개발해 서울 강남을 넘어서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김포공항 부지에 20만호의 주택을 조성하고 이 중 30%를 청년주택으로 제공해 청년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겠다"라고 했다.
송 후보는 김포공항을 없앨 경우의 대안으로 "(서울) 강남 쪽은 청주국제공항을, (광진구의) 워커힐 동쪽은 원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다"면서 "청주공항이 KTX로 1시간대 거리로 연결된다"고 했다. 그러나 오송역에서 청주공항을 철도로 잇자는 구상은 계획만 나와 있는 상황이다. 또 송 대표는 "김포공항 국내선은 제주도를 가는 것이 70% 이상"이라며 "제주도는 KTX로 해저터널을 연결하게 되면 비행기를 타고 갈 필요가 없어진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