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8.1%로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44.4%)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달 전 대통령선거에서 이 후보는 인천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1.86%포인트(P) 앞섰고 계양을만으로 한정했을 때는 8.6%P 앞섰다. 계양을은 17대 총선 이후 민주당이 내리 5선을 차지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런 민주당 텃밭에 직전 대통령 후보가 등판해 관심이 쏠렸는데, 여론조사상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TV조선이 지난 23~25일 실시해 2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찍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도 86.3%만 이번 보궐선거에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9.2%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4.5%는 지지 후보가 없거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 후보가 대선 때의 지지층을 온전히 받아가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계양구는 인천시 내에서도 민주당 최대 표밭으로 분류된다. 지난 대선 때 이 후보는 계양구에서 52.31%를 득표했고 윤 대통령은 43.52%를 얻었다. 각각 인천시 내 10개 구·군 중에 최다 득표율, 최저 득표율을 기록한 지역으로 인천시 내에서도 계양구가 민주당 세가 가장 강한 지역인 셈이다. 계양을 지역에 한정할 때도 이 후보가 52.2%로 윤 대통령(43.6%)을 8.6%P 앞섰다. 계산1동(4.33%P), 계산2동(8.69%P), 계산3동(8.79%P), 계산4동(7.89%P), 계양1동(2.95%P), 계양2동 (8.2%P), 계양3동(16.69%P) 등 전 행정 동(洞)에서 윤 대통령에게 앞섰다.
계양을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갑·을로 분구된 이후 민주당 계열 정당이 내리 승리했다. 2010년 보궐선거 때만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이겼다. 직전 21대 총선 때는 송영길 후보가 58.67%로 윤형선 후보(38.74%)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당선됐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이 후보가 여유 있는 선거전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여론조사상으로는 접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계양을 지역 조사에서 6·1 지방선거에 대해 ‘새 정부의 안정적 국정 운영을 위해 국민의힘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9.2%로, ‘민주당 등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42.6%)보다 높게 나타났다.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서도 긍정 평가가 52.5%로 부정 평가(31.4%)보다 크게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이 후보는 20대(51.9% 대 30.9%), 30대(53.2% 대 38.2%), 40대(66.4% 대 26%)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에서는 두 후보가 접전(이재명 47.4% 대 윤형선 48.8%)을 보였고, 60대(33.5% 대 65.3%), 70세 이상(30% 대 63.5%)에서는 윤 후보가 우위를 보였다.
투표 참여일을 물었을 때는 사전 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의 58.3%가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고, 36.3%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본투표일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50.8%로 이 후보 지지(43.5%)보다 높게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이 후보가 49.9%, 윤 후보가 46.1%로 조사됐고, 투표 의향층에서는 이 후보가 44.5%, 윤 후보가 39.9%로 나타났다.
이는 조선일보·TV조선이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표가 가능한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인 지난 23~25일에 실시한 조사 결과다. 인천(801명), 경기(800명), 인천 계양을(803명) 등 유권자 2404명을 대상으로 했다.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사용한 전화 면접원 방식으로 실시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