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한 데 대해 “제주도 관광산업을 고사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OBS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후보가 이렇게 제주도 선거를 도와준다. ‘이재명 단거리 항공편 폐지가 세계적 트렌드라면서 김포공항 이전 선언!”이라면서 “왜 계양 선거에서 갑자기 제주도 관광산업을 고사시키겠다는 발상의 선언을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진짜 정신이 없나 보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은 이미 국내 기업들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거점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승객에게 있어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공항은 중요하다”고 했다. 김포공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후보는 이날 방송된 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TV 토론에서 “국내 단거리 항공편은 폐지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며 김포공항을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통합하겠다는 것이다. 김포공항 활주로 일부는 인천 계양구에 속해 있다. 이 방송은 전날(25일) 녹화됐다.

페이스북 캡처

이 후보는 전날 유세차에 올라서도 마이크를 잡고 주민들에게 김포공항 이전을 약속했다. 그는 전날 인천 계양벽산블루밍아파트 앞에서 진행된 차량 유세에서 “국내선은 환경문제 때문에 이제는 탄소배출저감을 위해 고속전철을 활용해야 한다”며 “(고속전철에 비해) 탄소가 20배 발생하는 국내 항공로는 폐쇄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포공항을 옮기고 그 자리에 새로운 강남, 강서대개발 시대를 열겠다. 이재명이면 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이 후보는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지난 1월 전국에 총 311만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 공약은 김포공항을 존치하는 상태에서 주변 공공택지를 개발해 8만호 등을 건설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이 후보는 “김포공항 존치 여부는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