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선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선거 포스터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25년 vs 25일'. 윤 후보는 1998년 인천 계양구 터를 잡은 후 25년째 계양에 살고 있고, 상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난 8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계양에 처음 왔다는 차이점을 부각시키려는 슬로건이다.
윤 후보는 25일 인천 계양을 선거사무소에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오랜 기간 계양과 인연을 강조했다. 이곳에서 속편한내과(옛 명칭 '윤내과')를 운영하며 10만명이 넘는 주민을 진료했다면서 "정말 단 하루도 계양을 떠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정치를 하는 이유, 국회의원이 되려는 이유에 대해서도 "제가 여기서 병원을 25년째 하고 있고, 평생 살아야 할 곳이고 뼈를 묻어야 할 곳"이라며 "보답을 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와 무관하게 계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대선후보였던 이 후보에 대해서는 "계양을 너무 우습게 봤다.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계양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을 유권자들이 읽었다"고 했다. 또 "이 후보의 아내(김혜경씨)가 여기에 전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며 "계양 분들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윤형선 후보와 일문일답
─현재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이 후보와 초박빙인 상황이다.
"밑바닥 민심이 좋다. 이번에 언론을 통해 저희의 비전이 많이 전달된 것 같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후보에 비해 부족한 인지도가 좋아지지 않을까. 유권자들도 이번에는 '계양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2년 전 총선과 비교해 유권자들에게서 온도차가 느껴지나.
"다르다. 이 후보가 우리 계양을 너무 우습게 봤다. '20년 간 민주당 후보만 찍었는데, 이건 아닌 것 같다'는 유권자가 많다. 자기의 정치적 욕심을 채우기 위해 계양을 이용하겠다는 이 후보 생각을 다수의 계양 유권자가 읽었다. 이번에는 윤형선을 한번 밀어줘야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신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에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도전이다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아성이었던 지역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낮았을 텐데, 계속 도전한 이유는.
"사실 '이왕 정치할 것이면 지역구를 바꿔라'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국회의원 안 되더라도 괜찮다. 여기서 병원을 25년째 하고 있고, 평생 살아야 할 곳이고 뼈를 묻어야 할 곳인데, 어디 가서 국회의원 한 번 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한가. 제 병원이 많은 신뢰를 받아서 보답을 하고 싶어서 (정치를) 했던 것이다. 저는 끝까지 여기를 지킬 것이다."
─'25년 vs 25일'이라는 선거 슬로건이 화제다.
"저는 계양을 (1998년 이사온 후) 단 하루도 떠나본 적이 없고, 계양 사람들과 식사하고 어울렸고, 정치와 아무 관계 없이 계양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줬다. 10만명 이상의 유권자를 만났다."
윤 후보가 인천 계양구에서 운영하는 병원 '속편한내과'에서 작성한 환자 차트가 10만명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입 신고를 한 지 아직 20일도 지나지 않은 이 후보를 겨냥해 "아내(김혜경씨)가 어제까지 여기에 한 번도 보인 적이 없다. 계양 분들을 우습게 아는 게 아닌가"라고 했다.
─계양을 발전시킬 청사진은.
"구청장, 시의원 할 것 없이 이 지역의 모든 정치권력을 지난 20년 동안 민주당이 장악했다. 긴장감이 없고, 무엇을 하겠다는 고민이 없었다. 35만명에 육박하던 인구가 지금 29만여명으로 줄었다. 그동안 인천 인구는 50만~60만명 늘었다. 사람이 주는 것은 지역이 살기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재개발·재건축을 해야 하는데 난관이 많다. 현재 주어진 조건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재개발·재건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교통 불편을 많이 이야기하더라.
"저의 가장 중요한 공약은 교통 혁신이다. 서울지하철 9호선을 (공항철도) 계양역에 직접 연결하겠다. 즉시 할 수 있다. 직류·교류를 혼용할 수 있는 전동차만 구입하면 된다. 8량 구입하는데 250억원이면 된다. 서울시도 이 협조에 응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도 대통령 공약이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기능을 통합하고 그 부지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처음 말했다. 그러나 대선후보 때인 지난 1월에는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면서 김포공항을 존치하는 것을 전제로 주변 공공택지를 개발해 8만호를 건설하겠다고 했다. 당시 이 후보는 "김포공항 존치 여부는 계속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선 공약도 채택하려다가 여러 문제점이 있었는데, 그때 있었던 문제점이 없어졌겠느냐, 황당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