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쇄신과 변화에 발맞춰 여성과 청년에게 공천을 확대하겠습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3월 14일 대선 패배 후 구성된 첫 비대위 회의에서 한 말이다. 그 후에도 박 위원장은 여러 차례 여성 공천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6·1 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보궐선거 여야 공천 결과,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두 배수의 여성 후보를 공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성비위 사건으로 제명된 박완주 의원과 관련해 민주당의 입장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11일 제주 제주을에 부상일 전 한나라당 제주도당위원장 공천을 확정하면서 17개 시·도지사 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7곳에 대해 여야 대진표가 완성됐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여성 후보는 국민의힘에서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 등 두 명이다. 민주당에서는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 한 명만 공천을 받았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은 경남 창원의창에 김영선 전 한나라당 대표, 대구 수성을에 이인선 전 경북 경제부지사 등 두 명을 공천했다. 민주당은 경남 창원의창에 김지수 전 경남도의원 한 명만 공천했다.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 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6ㆍ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왼쪽부터), 정의당 황순식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 무소속 강용석 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선 가능성도 국민의힘 후보가 더 높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김은혜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초 여성 도지사가 될 것이란 기대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조배숙 전북지사 후보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익산시를 기반으로 활동한 4선 의원 출신이다.

민주당은 험지인 경북지사 선거에 여성 후보를 공천했다. 민주당의 유일한 여성 광역단체장 후보인 임미애 경북지사 후보는 도의원 출신이다. 민주당은 당초 경북지사 후보에 아무도 공천을 신청하지 않자 임 후보를 전략공천했다. 임 후보의 남편은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김현권 전 의원(민주당 경북 구미을 지역위원장)이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여성 후보인 김영선 경남 창원의창 후보, 이인선 대구 수성을 후보 모두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에 출마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험지인 경남 창원의창에 김지수 전 도의원을 공천했다.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통합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서재헌 대구광역시장 후보(왼쪽)와 임미애 경상북도지사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