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후손으로부터 '필사즉생 필생즉사 일부당경 족구천부(必死則生 必生則死 一夫當逕 足懼千夫)'라고 적힌 족자를 받았다. 해당 글귀는 '반드시 죽으려 하면 살고, 반드시 살려 하면 죽는다. 한 사람이 길목을 잘 지키면 1000명의 사람도 두렵게 할 수 있다'는 뜻으로 명량해전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이 부하들에게 훈시(訓示)한 말로 전해진다.
윤 후보는 지난달 28일 한국사 강사이자 66만 구독자를 가진 유투버인 황현필씨로부터 "이순신은 국가와 백성을 위해 일했으나 원균은 삼도수군통제사가 되고자 했던 사람"이라며 "윤 후보는 그냥 대통령이 되고 싶은 자인 것 같다. 능력은 없으면서 자리만 탐하는, 윤석열은 바로 그 원균 같은 자"라고 비난 받았다. 당시 황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는데, 이날 충무공의 후손이 윤 후보에게 이러한 족자를 선물한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사당인 현충사가 있는 충남 아산 유세에서 덕수이씨 충무공파 이종천 종회장으로부터 이러한 족자를 받았다. 현장 사회자는 이 종회장을 "충무공의 13대손"이라고 소개한 뒤 "이 종회장이 윤 후보에게 대한민국을 구해달라고 족자를 전달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충남 아산 온양온천역 인근에서 유세를 벌였는데, 유세장에 '필사즉생 실생즉사'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저는 26년간 국민을 괴롭히는 부정부패와 싸워온 사람"이라며 "그런 저를 국민께서 지난 5년간 경험한 썩고 무능하고 오만하고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갈아 치우고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라고 명령해 불러내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는 9일 대선은 국민의 상식과 부패한 세력과의 대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와 무능한 세력과의 대결, 자녀들의 미래가 있느냐 사라지느냐의 대결"이라면서 "압도적인 지지로 저와 국민의힘이 정부를 맡게 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 세력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민주당 정치인들과 협치해 대한민국 경제를 번영시키고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해 국민 모두를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했다.
한편, 윤 후보를 비난한 황씨는 전남대학교 사범대와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역사교육학을 공부했고 인문계 고교 교사로 7년간 재직했다. 이후 EBS, 수능, 공무원 강의 등을 통해 한국사를 가르치며 강사 생활을 했다.
황씨는 과거 한 강연에서 6·25 전쟁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는 해당 강연에서 "6·25 전쟁은 미국이 연출, 각본, 시나리오를 다 썼던 전쟁"이라며 "6·25 전쟁은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미국 내에서는 전쟁이 일어나자마자 남한이 일방적으로 밀리며, 그 이후 제주도에서 출발해서 인천상륙작전을 하겠다는 게 준비돼 있었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