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는 지난 23일 조선비즈와 인터뷰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지난 15일 중앙선관위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뒤부터 현장 유세에 한창이다. 그는 이날도 '기호 2번'이 선명하게 찍힌 국민의힘 선거 캠프 점퍼를 입고 인터뷰에 응했다.
그의 종로구 캠프에는 수많은 사람이 들락거렸다. 그는 "평생을 법관으로 살았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정치는 전혀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이는 '국민이 불러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마찬가지 입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의 러닝매이트로 강한 시너지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종로의 새로운 변화'라는 선거 슬로건을 내세웠다. 그는 "당선되면 즉시 구민 주거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부모님이 북한에서 공산 정권 탄압 때문에 월남했는데, 당시 종로구 내자동 1번지로 본적을 정하셨다"며 "종로는 내 마음의 고향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인근에 거주하고 있으며, 경기고를 졸업했다. 종로와 인연이 깊은 셈이다.
최 후보는 경쟁 상대인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에 대해서는 "구청장을 오래 하면서, 여러 사업을 통해 각 분야에 자기 사람들을 심어놓고 예산으로 먹여 살렸다고 한다. 그만큼 조직력이 튼튼할 것으보 본다"며 "오래 구청장을 했다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많은 분하고 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 열망에 더해 법관으로 살아온 궤적에 대한 신뢰감이 강점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라며 "말을 바꾸고 거짓말하는 것에 대한 감각이 없는 자"라고 평했다. 대선 최대 이슈로 부상한 야권 단일화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라도 단일화를 위한 노력을 끝까지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룰 앞두고 전입한 곳은 어디인가.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 맞은편에 작은 다가구 주택을 샀다. 불편하긴 하지만, 종로로 빨리 옮겨야 해 있는 매물을 골랐다. 종로구민에 대한 당연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평생 법관을 하다 최근 정치를 시작했다. 소회는.
"법관을 하다가 문재인 정부서 감사원장을 지냈다. 일하는 방법은 비슷하다. 조사하고, 무엇이 사실인지를 밝히고, 이를 기반으로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을 하는 작업이다. 정치는 옮고 그름만 있지 않더라. 국민들의 마음, 그리니까 민심을 읽어야 한다. 비전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는 리더십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지난 7월 이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을 거치면서 이러한 점을 빠르게 배워 나가고 있다."
-공천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당에서 어떤 점을 평가해 전략공천 했다고 생각하는가.
"앞서 홍준표 의원이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종로구에 저를 공천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당에) 말한 것 같다. 저한테 미리 그런 언질을 준 것은 아니었다. 우선 전체적인 전략에 있어 정권교체를 꾀하는 윤 후보와 저의 시너지 효과를 고려했다고 본다. 함께 당선되면 러닝메이트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다. 또 나름대로 제가 당내에서 거론되던 다른 후보들보다 종로와의 연관과 인연이 비교적 많은 후보라고 생각한듯 하다. 종로에 거주한 기간이 꽤 되고, 어릴 때 종로구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특히 부모님이 북한에서 공산 정권의 탄압 때문에 월남하셨다. 대한민국 본적을 종로구 내자동 1번지로 정하셨다. 내 마음의 고향과 같은 지역이다."
-앞서 경선 과정에서 홍준표 의원과 '가치동맹'을 맺었다. 현재 윤 후보와도 같은 생각이신가.
"그렇다. 일단 큰 틀에서 정권교체라는 시대적 요청이 있다. 윤 후보도 '국민들이 불러낸 후보'다. 문재인 정권에서 많은 탄압을 받았다. 저 역시 국민들에게 이미지 각인된 것은 문 정부의 핵심 정책 중 하나였던 탈원전 정책 때문이다. 고리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와 관련된 감사를 통해 탈원전 정책이 상당히 무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공식적으로 공개했었다. 문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비쳤을 것이다. 특히 문 정권의 어떤 무능하고 무도한 국정운영을 보며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대한민국이 위기에 처할 수 있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 아울러 윤 후보와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본적인 부분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종로구를 무공천 했지만, 민주당 소속이었던 김영종 전 종로구청장이 탈당해 출마했다. 김 전 구청장은 종로 터줏대감인데 비교 우위는 무엇인가.
"김영종 후보는 많은 분들이 말하기를 종로에서 12년 동안 구청장을 3선 하면서, 바닥부터 조직을 잘 다져왔다고 했다. 탄탄한 조직을 가지고 있고, 반면 우리 당은 지난 10년 동안 종로 지구당이 와해되고 당협위원장도 제대로 임명하지 못했었다. 조직력은 상대적으로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 물론 국민의힘 정문현 전 당협위원장이 지난 8월부터 상당히 잘 추스려 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하는 큰 흐름은 이번 선거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본다. 그리고 제가 살아온 삶의 궤적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있을 것으로 본다. 또 김영종 후보가 오래 구청장을 했다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겠지만, 오랜 시간 동안 많은 분들하고 모두 다 좋은 관계 유지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본다. 경계를 늦추지 않고 열심히 바닥부터 뛰겠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후보들이 정치권으로 투신한 점에 대해 '중립적이었어야 할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이 민주주의의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는데.
"임 전 실장 인터뷰가 나온 당시 주변에서 반론하라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건 일일이 답변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다. 임 전 실장을 열렬히 지지하는 분들은 일부 그의 생각에 공감할지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거의 공감하시지 않을 것 같았다. 저는 국민들께서 옳다고 생각하는 그러한 기준을 평생 지켜왔다고 생각할 따름이다."
-선거 슬로건도 궁금하다.
"10년 넘게 민주당이 구청장을 했다. 구민들은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종로가 변한게 도대체 뭐냐'라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새롭게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이번 선거 캠페인의 가장 큰 틀이다. 이에 따라 슬로건도 '종로의 새로운 변화'로 정했다."
-종로구에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주민들이 제일 불편해하는 것은 주거환경 개선이다. 앞서 서울시에서 도시재생사업을 했고, 종로구에도 상당히 많은 예산이 투입됐지만, 담벼락에 페인트 칠하고 전망대를 만드는 등 보여주기식 시설이 많았다. 아울러 이를 유지하고 운영하는데 자기들 사람(민주당 측) 심어놓고 예산으로 먹여 살렸다. 돈은 들어갔는데 뭐가 달라졌는지를 주민들이 체감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주거환경 개선 문제 해결부터 나서겠다. 현 오세훈 서울시장도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여러가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치는 국민이 원하는 걸 해야하는데 과거 민주당 지방정부는 이념에 따라 자기들이 결정하고 강요하는 행정을 해왔다. 당선되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정말 주민들이 원하는 방식의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실행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는.
"한 마디로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본인이 말을 바꾸고 거짓말하는 것에 대한 감각이 전혀 없는 자다. 상황에 맞게 임기응변식으로 대응하는 능력은 뛰어나다. 처음 들으면 그럴듯 하지만, 자세히 생각해보면 전혀 말도 안되는 그런 말들이 많다. 국민들께서도 잘 아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올라오고 있는데.
"지지율 반등은 국민의힘에 대한 국민들의 실망감도 반영됐다고 본다. 정말로 국민을 위해서 목소리를 경청하는 정치를 하겠다는 등 새로운 인식을 주는게 중요한 시점이다.
-정치인에게 필요한 매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동감한다.(웃음) 정치인으로서 매력이 있어야하는데 좀 부족하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다만 평생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자부한다. 국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정치 현실을 감안해 저 나름대로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이 시작한 '멸공 릴레이'에도 참여했는데.
"공산주의 침략에 대항해 피흘리며 나라를 지켜왔다. 공산주의는 우리 국민들을 위해서 도저히 우리가 수용할 수 없는 가치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공감했다. 더욱더 근본적인 이유는 누군가 멸공이라고 말했다고, 이런 말 자체를 못하게 공격하는 상황이 국민의 기본적인 권리이자 가장 기본적인 자유라고 할 수 있는 언론의 자유 표현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봤다."
-유세 현장 분위기는 어떤가.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열흘쯤 됐다. 이 정부와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굉장히 크다고 느낀다. 절대로 방심하지 말고 마지막 한표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한 의견은.
"그건 윤 후보가 결단할 문제다. 국민의힘은 여전히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이 부분은 추측이지만, 윤 후보도 더욱더 열린 마음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많은 국민이 이번에 단일화가 되지 않아 정권 교체에 실패할까봐 우려한다. 국민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드리기 위해서라도 단일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해야 된다고 본다. 안 후보도 결단을 해야 되지 않나 싶다. 그간 여러 불편한 점도 있으셨겠지만, 큰 틀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같이 한다는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바란다."
-종로구는 역사적으로 유력 정치인들이 거쳐갔고 대통령도 두 명이나 배출한 지역구다. 먼 이야기지만 다음 대선에도 도전할 계획이신가.
"제가 사실 1년전 만 해도 이런 자리에 오리라고 전혀 생각을 못 했다. 그런만큼 앞으로 5년 후의 일에 대해서 이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어리석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가 종로 구민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최재형 후보는 누구?
1956년 경남 창원에서 태어났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13기를 수료한 후 육군 법무관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로 판사생활을 시작했다. 2017년 2월 사법연수원장으로 근무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에 의해 감사원장으로 임명됐다. 사용 기한을 종료시킨 월성원전의 경제성에 대한 감사로 인해 문재인 정부 및 더불어민주당과는 돌이킬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결국 2021년 6월 28일, 6개월여의 임기를 남기고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7월 15일부로 국민의힘에 입당,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2021년 10월 8일 2차 컷오프에서 탈락했다. 이후 10월 16일 홍준표 후보 지지선언을 발표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종로구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결정한 가운데, 국민의힘 서울 종로구 제21대 국회의원 후보로 전략공천을 받았다. 취미는 탁구다. 원두를 직접 갈아서 만든 커피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