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친구’ 송영길 “우크라 의원, ‘형이 도와달라’고 전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이 ‘형이 제발 도와달라’고 했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 군사행동 중단 및 외교적 협상재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주지사를 역임하고 현재 야당 국회의원인 안드레이 니콜라엔코라는 연세대 어학당 출신 후배가 있다. 어제도 키예프에서 전화가 왔다. 전화하는 중에 옆에서 울고 있는 아이의 목소리가 들려 가슴이 아팠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새벽 금방 통화를 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협상 재개를 위한 중재 노력을 대선 끝나면 본격적으로 해보겠다고 약속을 했다”고 했다.

송 대표는 “지금 미사일 공격이 재개된 상황을 영상으로 보내왔다. 민간인들이 사는 주거지역이 공격받고 있고, 집 안에서도 들리는 미사일 소리가 끔찍하다”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군사적 공격과 민간인들이 사는 주거지역에 미사일을 발사하는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침략행위이자 반인도적 행위”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후보도 러시아 무력 침공을 비판하고 이에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고도 했다. 지난 25일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 정치 리더십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란 취지로 언급해 일고 있는 논란을 해명한 것이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사회가 적극 나서 중재해야 하고 우리나라도 적극적인 중재 외교 역량을 발휘할 시점”이라면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가 승리한다면 문재인 대통령, 이재명 당선자와 적극 상의하여, 군사행동을 중단시키고 해법을 찾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민국도 적극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치인들과 그동안 맺어놓은 외교적 네크워크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여권 내에서 가장 두터운 러시아 인맥을 자랑한다.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문 대통령의 특사로 러시아를 다녀오기도 했다.

앞서 송 대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와 서방의 대(對) 러시아 제재 논의가 고조되던 지난 19일, 강원도 양양 유세에서 “제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친구다. 8번을 만났다”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당선시켜 주시면, 다시 한번 대통령 특사가 되어서 푸틴 대통령도 만나고, 시진핑(중국 국가주석)도 만나 ‘환(環)동해 크루즈’를 만들어 강원도를 스위스 같은 국제적 관광 중심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