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사법분야 개혁 공약 자료에 여성 비하 표현인 ‘오또케’라는 단어가 쓰인 것과 관련해 국민의당이 15일 “반 세기 내내 지역주의 갈라치기로 연명하더니, 이제는 성별 갈라치기와 국민 간 혐오를 원동력 삼는다”며 “‘표팔리즘 혐오의힘’이 되었다”고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영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통령 후보 공약집에 버젓이 경찰과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을 쓰고도 거르지 못하는 후보와 매머드급 선대위 모습은 마치 고장 난 폭주 기관차와 같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부대변인은 “양보와 타협으로 국민을 통합하며 한 나라를 이끌어 가야 할 때에 오직 한쪽 세대와 성별 승객만 잔뜩 태우고 폭주하는 혐오기관차의 종점은 선로일탈일 뿐”이라며 “국민의힘이 혐오와 분열을 힘으로 삼아 나라를 갈라 치는 행태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혐오의 대상은 바로 국민의힘 자신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날 사법분야 개혁안이 담긴 공약을 발표했다. 이 내용을 설명하는 보도참고자료에는 ‘경찰 개혁’ 공약이 포함됐는데, 흉기 살해 현장에서 경찰관이 현장을 벗어난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건 발생 전에도 경찰관이 ‘오또케’ 하면서 사건 현장에서 범죄를 외면했다는 비난도 있다”라고 했다. ‘오또케’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쓰는 여성비하 표현으로, 여성이 급박한 상황에서 ‘어떡해’만 외친다며 조롱하는 의도로 쓰인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는 논란이 일자 해당 표현을 삭제하고 책임자를 해촉한 뒤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