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가수 안치환이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외모를 비하하는 내용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신곡을 낸 데 대해 "이번 사건의 그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YONHAP PHOTO-0068> Fans sign the tribute wall to Michael Jackson outside the Staples Center in Los Angeles on Tuesday July 7, 2009. (AP Photo/Jae C. Hong) /2009-07-08 01:00:45/ <저작권자 ⓒ 1980-200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최근 우리나라 유명가수가 저의 아내를 겨냥해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이라는 노래를 냈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대선 후보이기 전에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너무나도 미안하다"며 "제가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국민들 앞에 외모까지 평가받고, 한 여자로서 힘든 일을 많이 겪었다"고 했다.

그는 안치환을 향해 "표현의 자유도 상식의 선은 지켜야 한다"며 "한 개인에 대한 인신공격과 여성 혐오를 일삼는 노래까지 만들다니"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치 공세에 위대한 뮤지션이 소환된 것도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마이클 잭슨에 대해 "지구 곳곳의 어려운 사람들을 따뜻하게 보살폈던 위대한 뮤지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럼에도 호사가들에 의해 수많은 억측과 음해에 시달리며 불행한 시간을 겪었다"며 "그가 겪었을 참담한 심정이 이해가 된다"고 했다.

마이클 잭슨의 명곡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힐 더 월드(Heal the world)'를 통해 더 나은 세상을 꿈꾸고, '블랙 오아 화이트(Black or White)'를 통해 인종차별 금지 메시지를 전 세계인에게 노래한 그를 기억한다"며 "마이클 잭슨이 추구했던 인류애를 마음 깊이 되새긴다"고 썼다.

2009년 7월 7일(현지 시각) 열린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에서 영화배우 브룩 실즈가 추도사를 전하고 있다. /조선DB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안치환의 신곡에 대해 "위대한 뮤지션을 저급한 공세에 소환한다는 것이 너무 엽기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이클 잭슨은 지구 곳곳에 어려운 사람들을 굉장히 따뜻하게 보살폈던 위대한 뮤지션"이라며 "(마이클 잭슨을 공세에 소환하는) 그런 일을 벌이는 분들의 인격과 수준이 참 어이가 없다"고 했다.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도입부는 "왜 그러는 거니 / 뭘 꿈꾸는 거니 / 바랠 걸 바래야지 대체 / 정신없는 거니" "왜 그러는 거니 /뭘 탐하는 거니 / 자신을 알아야지 대체 / 어쩌자는 거니"라며 김건희씨의 이름과 비슷한 '거니'를 6회 반복한다.

이어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2회 반복한 후,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 / No more No more(노 모어 노 모어) /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라고 한다. 또 싱글앨범 재킷 이미지에 들어간 여성의 일러스트도 김씨가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 당시 인상착의와 비슷해 김씨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1997년 11월 21일 오후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사무실을 방문한 마이클 잭슨과 포옹하고 있다. /조선DB

'마이클 잭슨'과 함께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는 김씨의 성형 의혹을 겨냥한 외모 비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마이클 잭슨도 과거 여러 차례 성형수술을 했었다는 점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 비하라는 비판도 나온다.

마이클 잭슨은 1984년 펩시 광고를 촬영하던 중 화상으로 상처를 입었고, 수 차례의 성형수술을 했다. 또 그는 멜라닌 색소가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인 '백반증'도 앓았다. 이 병은 인구의 약 0.5~2%에서 나타나는데 인종이나 지역에 상관 없이 발생한다. 펩시 광고 촬영 때 입은 화상이 백반증 증세를 심각하게 만들었다.

안치환은 신곡에 대해 쏟아진 비판에 대해 유튜브에 댓글을 달아 "곡해하지는 않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마지막 부분의 '그런 사람 하나로 족해~'에서 '그런 사람'은 마이클 잭슨이 아니라 지금 감옥에 있는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를 의미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몇 년 전이다. 국정농단. 전 국민을 절망하게 만든 권력의 어두운 그림자. 그 악몽이 되풀이 될 수도 있다는 절박감에 부적처럼 만든 노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