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대전 지역 공약으로 경부선·호남선 철도 일부 구간 지하화, 기상청 및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등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 이전 등을 약속했다. 세종 지역 공약으로는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및 세종의사당 건립, 공공기관 세종시 이전 및 법원 설치를 발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에서 방송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e스포츠경기장 드림아레나를 찾아 대전 7대 공약과 세종 6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과학기술 없이는 대한민국의 미래 경제도 없다”며 “그렇기에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심장, 대전의 비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7대 공약은 ▲대덕특구 재창조 사업 추진 ▲바이오 특화 창업 기반 강화 ▲대전 우주국방혁신 전략기지 구축 ▲호국보훈 파크 조성 ▲경부선·호남선 지하화 및 대전조차장 레일스카이 복합단지 구축 ▲충청권 광역교통망 조기 구축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 대전 이전 등이다.

이 후보는 대전에 우주국방혁신 전략기지를 구축하겠다며 “대전과 세종의 방위산업 연구개발(R&D) 역량과 논산과 계룡의 군 역량을 연계해 대전 일대를 국가 주력 우주개발의 선도지역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는 대전 도심을 통과하는 경부선과 호남선의 일부 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경부선과 호남선의 일부 구간을 지하화해 도시 공간을 재배치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겠다”며 “기능이 축소된 조차장 부지에는 공공주택 중심의 레일스카이 복합단지를 조성해 주택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했다.

또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 4개 시·도가 추진 중인 ‘초광역 메가시티’를 완성하기 위해 “대전을 중심으로 세종과 충남 계룡, 충북 옥천을 잇는 ‘대전~세종 간 제2순환고속도로’와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를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했다.

이어 “호남고속도로 회덕JCT에서 서대전JCT 구간의 지선을 확장해 만성적인 교통 정체를 해소하겠다”며 “‘보령~대전~보은 간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해 광역 경제·생활·문화권을 형성하고 충청권의 동반성장을 이뤄내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청 단위 중앙행정기관을 대전으로 이전해 국가 균형발전을 완성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약 30년간 대전의 발전을 함께 해온 중소기업청이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면서 세종시로 이전하게 됐다”며 “중기부 이전에 따른 대안으로 기상청과 한국기상산업기술원 등 4개 기관의 대전 이전이 신속히 추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세종 6대 공약을 발표했다. 세종 6대 공약은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및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 추진 ▲공공기관 세종시 이전 및 법원 설치 ▲문화적 인프라 확대 ▲세종 스마트 헬스시티 조성 추진 ▲세종시 광역철도 및 고속도로 조기 착공 지원 등이다.

그는 먼저 “행정수도를 명문화하는 개헌을 추진하겠다”며 “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제대로 강화하고 행정수도를 완성하기 위한 법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향후 개헌 논의가 시작되면 ‘수도 조항’을 신설해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세종시에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설치하고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국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오랜 숙원이던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의 첫발을 뗐다”며 “국회뿐만 아니라 청와대 세종집무실 설치를 조속히 추진해 세종시에서 대통령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공공기관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법원 설치를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44곳의 중앙행정기관이 세종시로 이전했지만, 일부는 여전히 수도권에 잔류하고 있다”며 “남아 있는 공공기관의 세종시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행정수도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어 “세종의 인구 증가와 함께 늘고 있는 사법 수요에 대응할 수 있도록 법원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세종시 광역철도와 고속도로 조기 착공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세종과 서울 간 환승 없는 직통 철도시대를 열겠다”며 기존 경부선과 신설되는 광역철도망을 활용해 서울에서 천안·조치원과 세종 정부청사를 잇는 전철을 운행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