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열린 두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대중 관계와 관련한 비판적 언급을 쏟아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기업 고위 임원 임금 상한 정책을 거론하면서 ‘중국만 이롭게 할 수 있는 정책’이라는 식의 공세를 펼치기도 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커지고 있는 반중(反中) 감정을 대선 후보들이 주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코로나 방역 평가와 피해 대책’ 주제 토론에서 “지난 2020년 1월, 당시는 우한 폐렴이라고 불렸는데 우한 폐렴은 메르스보다 심각하다고 했을 때, 문재인 대통령이 가짜뉴스를 퍼트리지 말라고 했다”면서 “그때부터 비극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해 2월 7일 대만이 중국으로부터 오는 모든 여행객을 전면 출입 금지했다”면서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 금지가 늦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윤석열 후보도 “재작년 설에 의협에서 전문가들이 우한 바이러스 때문에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고 정부에 간곡히 청원했는데, (정부가) 다 무시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 첫 마디부터 “굴종 외교로 안보가 위태롭고 비상식 정책과 부패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양극화도 더 심해지고 있다”며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 상식을 바로 세우고 산업 기반을 고도화 해서 신나는 나라,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당 후보인 이재명 후보는 심상정 후보에게 질문하며 반중 정서를 건드렸다. 이 후보는 심 후보에게 “최저임금 대비 임원의 임금을 제한하자는 심 후보의 ‘살찐 고양이법’에 관심이 있다”고 한 뒤 “만약 삼성전자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서 기술 유출을 위해 영입하려고 노력하는데, 임금을 제한하면 고위 임원이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삼성 같은 국제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몰락시키는 몰락 촉진법이 될 수 있고, 중국 미소법이나 시진핑 미소법이 될 수 있다. 중국이 너무 좋아할 것 같은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했다.

살찐 고양이법은 심 후보가 낸 공약으로, 국회의원과 공공기관 임원 연봉을 최저임금(연봉 환산)의 5배, 7배로 제한하자는 것이다. 민간기업 최고경영자의 임금은 최저임금의 30배로 제한하자고도 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의 공세에 “대한민국 불평등은 소득격차와 자산격차다. 시장 내 소득 격차를 어떻게 압착할 것인지”라며 “살찐고양이법에 대해 민간 부문에서는 여러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