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선거대책본부 홍보본부가 3일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거 슬로건으로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홍보본부는 ‘정권교체의 당위성과 후보의 가치,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성·후보의 약속’ 등을 표현했다고 했지만, 이준석 당대표가 지난달 28일 “40일간 우리의 언어”라며 발표했던 대선 슬로건 ‘국민의 선택, 지금 바로 윤석열’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뒤집은 셈이다.

극한 대치 끝에 전격 화해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6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홍보본부는 이날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슬로건 발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홍보본부는 ‘국민이 키운’이라는 슬로건의 의미는 “정권교체의 당위성과 후보의 가치를 표현한 것”이라며 “비정치인이었던 후보가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모든 과정이 오롯이 국민의 뜻이었기에 ‘국민이 키운 윤석열’이며, 국민을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도 내포하고 있다”고 했다.

홍보본부는 ‘내일을 바꾸는’이라는 슬로건의 의미에 대해서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방향성과 후보의 약속을 표현한 것”이라며 “보다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변화를 통해 국민의 삶 속에서 국민이 마주할 ‘내일’을 변화시키겠다는 후보의 의지와 약속”이라고 했다. 이들은 “국민이 살고 싶은 나라 구현과 국민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후보의 진심을 전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했다.

홍보본부는 “슬로건을 뒷받침하고 효과를 배가할 수 있도록 유세 현장이나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캐치프레이즈를 활용해 나갈 것”이라면서 ‘캐치프레이즈’도 발표했다. 홍보본부는 “대표적인 예가 ‘국민의 선택, 지금 바로 윤석열’”이라고 했는데, 해당 문구는 앞서 이준석 대표가 대선 슬로건으로 발표했던 문구였다.

홍보본부는 “다양한 캐치프레이즈 사용을 통해 슬로건이 지향하는 비전과 가치가 국민에게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슬로건으로 발표했던 내용은 캐치프레이즈이며, 이러한 캐치프레이즈는 다수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이날 ‘슬로건 변경’에 대해 홍보본부 내 실무진들은 “몰랐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홍보본부 핵심 관계자는 “오늘 슬로건 선정도 논의 과정을 거쳤겠지만, 거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면서 “이미 발표됐던 슬로건이 왜 바뀌었는지 별도의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다른 홍보본부 실무자도 “윗선에서 결정이 된 것 같다”면서 “(이날 선정된 슬로건은) 지난달 18일 회의에서 논의가 되긴 했지만, 모두 지난달 28일 이준석 대표가 발표한 슬로건이 선정됐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본부-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