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2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자 TV토론을 금지해달라며 지상파 3사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윤 후보, 안 후보, 심 후보 등 4명이 참여하는 4자 TV토론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국민의당 대선필승 전국결의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이태규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의 판결은 한마디로 사필귀정"이라는 안 후보의 입장을 전했다. 안 후보는 입장문에서 "저 안철수를 빼고 두 당의 후보만 토론하겠다는 기득권 양당의 담합, 불공정, 비상식에 국민적 일침이 가해졌다"며 "이번 판결을 계기로 선거는 물론 우리 사회 곳곳의 불공정 담합 요소들을 찾아 청산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향해 "오늘 법원판결로 양자 담합 토론은 사회적 공기인 방송을 사유화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차단하려 했던 잘못된 정치 행위로 드러났다"며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4자 TV토론을 즉시 추진하자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정의가 승리했다"고 했다. 이어 "심상정이 대변하는 시민의 목소리는 결코 지워질 수도 없고, 지워져서도 안 된다"며 "더 우렁차게, 더 절실하게 이번 대선에서 외면되고 있는 비주류 시민들의 목소리를 힘껏 외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토론장에서 당당하게 모든 약자와 소수자들의 1분을 지키겠다"고 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이주민센터 친구'에서 정책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의당 제공

이번 대선 첫 TV토론은 설(2월1일) 전날인 오는 31일 또는 설 연휴 다음 날인 2월 3일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방송 3사는 이날 민주당,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에 보낸 공문에서 대선 후보 합동 초청 토론회를 오는 31일 또는 2월 3일 열자고 제안했다. TV토론을 논의하기 위한 일자로 28일을 제시했고, 오는 27일까지 토론 출연 여부와 대체 가능한 날짜를 알려 달라고 각 당에 요청했다.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은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에서 "이재명 후보는 방송3사 4자 토론 초청을 수락한다"며 "두 일정 모두 참여가 가능하나, 가장 빠른 31일에 성사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도 "심상정 후보는 제안해준 일정 모두 가능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라며 "가급적 설 연휴기간인 31일에 토론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