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역술은 일종의 과학”, ”관상은 확률 게임”이라고 했다. 여권이 ‘건진법사 의혹’을 제기하자, 민주당은 선대위 차원에서 역술인협회장에게 임명장을 줬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에 대한 반론 차원의 주장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종교계 관계자들이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선대위 4050위원회 종교본부 발대식 및 임명장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가 한국역술인협회장 A씨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술인과 건진법사는 다르다”라며 “(역술은) 주역 같은 것을 공부해서 하는 것으로 확률 게임이다. 또 관상도 확률게임이다. 일종의 과학”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속은 주로 접신을 한다. 신내림을 받아 쌀이라든가 방울이라든가 누구를 재단에 바친다든가 도구를 가지고 접신을 해서 신이 얘기한대로 하는 것”이라며 “역술과 무속은 다른 얘기”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를 겨냥해 ‘무속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석열을 뽑는지 김건희를 뽑는지 알 수 없는 시대로 갈 수는 없다”며 “주술과 마법 같은 데 의존하는 나라가 되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가 라스푸틴에 휘둘려 러시아가 멸망한 것처럼 나라가 크게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송 대표는 역술인에게 선대위 임명장을 수여했다. 민주당은 지난 4일 선대위 4050상설특별위원회 산하 종교본부 발대식을 갖고 종교인 17명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7대 종단 주요 인사가 임명장을 수여 받았는데, 한국역술인협회장 A씨도 임명장을 받았다. 그는 1987년 고(故) 노태우 대통령 대선 당선에 이어 2012년 18대 대선까지 매번 대통령들의 당선을 맞힌 것으로 유명하다.

일각에서는 이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점을 자주 봤다는 주장도 한다. 이 후보의 장남 이모(30)씨는 포커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포커고수’에 올라온 점집 관련 게시물에 ‘우리 엄마도 이런 것 많이 한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조 의원은 책 ‘굿바이 이재명’ 저자인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가 형인 고(故) 이재선씨, 형수인 박인복씨에게 한 욕설 통화 녹음파일을 공개한 데 대해서는 “전체를 통으로 들어보니 오히려 잘 됐다”고 했다. 그는 “듣다 보니 빙의가 돼서, 제가 이재명이었다면 엄마에게 형이 저랬다면 나는 어땠을까”라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61)씨가 네트워크본부 고문으로 활동한 데 대해 “이분을 추천한 인사는 명확하게 모 핵심 관계자 의원이 한 것”이라고 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 중 한 명이 추천한 것으로,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반면 조 의원은 전씨에 대해 “제가 알고 있기로는 2013년부터 김건희씨와 연을 맺어온 분으로 안다”며 “그때쯤 윤 후보와도 자연스럽게 같이 알게 됐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