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1일 "일부 정치인들이 남녀 청년 갈등에 편승해 오히려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고 했다.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송도 쉐라톤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새얼문화재단 주최 '새얼아침대화' 강연에서 "누구는 한쪽으로 쏠리는 입장을 갖고 득표 활동에 나서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저한테도 양자택일을 원하는 요구가 많다. '이대남(20대 남성)이냐, 이대녀(20대 여성)냐, 선택하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왜 선택해야 합니까'라고 하니 이번엔 '기회주의자냐'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년 세대들이 왜 남녀 성별을 갖고 편을 갈라 다투게 됐을까, 왜 정치에서 선거 전략으로 사용할 만큼 갈등이 격화됐을까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며 "정말 가슴 아픈 상황"이라고 했다. 전날 여성창업가 간담회 일정을 앞두고 "'창업에도 여성을 우대해야 하느냐'는 쪽지가 많이 왔었다"면서 "닷페이스라는 유튜브 채널에 제가 인터뷰를 가는지 마는지를 갖고도 논란이 엄청 많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 청년들이 '공정'을 요구하며 반발한 데 대해 "둥지를 키워야 한다"는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기성세대들은 청년들은 왜 사회적 정의에 부합하고 민족공동체에 관한 심각한 의제에 대해 양보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 챙기려 할까 생각하게 된다"며 "그 출발점은 바로 평창동계올림픽 때 남북 화해를 위해 여성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꾸린 것이었다. 젊은 세대들이 난리가 났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의 줄임말) 사태 역시, 이것도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라 젊은 세대가 좋아할 줄 알았는데 난리가 났다"며 "기성세대는 이게 이해가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우리 정치인, 기성세대가 책임져야 할 몫은 젊은 세대들에게 공정성을 지키게 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걸 넘어 둥지를 키워서 누구도 둥지 밖으로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