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발표한 데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배달 아르바이트생 등 청년들과의 ‘국민 반상회’에서 한 참석자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논란에 이어 이 후보의 유튜브 ‘닷페이스’ 출연을 언급하자 “거기 한번 출연했다고 엄청 혼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누군가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둥지에서 떨어져야 하는 극한적인 갈등 상황이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또 “청년세대 내의 여성 청년, 남성 청년의 갈등 문제는 젠더갈등을 넘어선 것”이라며 “저는 오징어게임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해 편을 먹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20대에서 첨예하게 벌어지는 남녀 갈등 원인은 경제적인 여건에서 찾으면서,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을 ‘이대남(20대 남성)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이라고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저는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로 남녀 간 불평등이 심하다”고 했다. 또 “성평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여성’이라고 하지 말고 성평등가족부 등으로 하자고 이미 발표했다”라며 “평등은 어느 영역이나 중요한 가치다. 누구도 억울하지 않게 하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인근 카페에서 배달 알바 노동자, 취준생, 대학생들과 만나는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각종 할당제를 둘러싼 논란도 언급했다. 그는 “할당제가 옳으냐 그르냐를 논쟁할 게 아니고, 왜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생각하고 그러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한쪽을 편들어서, 숫자 많은 쪽을 편들고, 표 많이 되는 쪽을 편들어서 갈등을 격화시키면 어떡하느냐”고 주장했다. “을(乙)끼리, 약자끼리 투쟁이 벌어지는데 정치하는 사람들이 한쪽 편을 들고 선동해 그 갈등을 더 격렬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대책으로 기본소득 정책을 언급했다. 그는 “체감한 사람은 꼭 필요하다고 하는데, 내가 청년기본소득을 한다니 욕 하는 사람이 왜 이렇게 많냐”며 “있는 예산을 잘 조정해서 쓰는 것이다. 4대강에 수십조원 쓰거나(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또 “자산이 자산을 만들어내는 것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제가 기본금융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며 “그랬더니 포퓰리스트라고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