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는 의원총회 공개 여부를 두고 이 대표와 의원들이 충돌했다. 이 대표 측은 이날 오후 1시 55분쯤 오후 2시 속개되는 의총에 이 대표가 참석한다고 공지했으나, 이 대표는 자신이 요구한 공개 토론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참석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6일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까지 비공개로 진행된 국민의힘 의총에서는 의원들이 이 대표의 사퇴 요구를 논의했다. 오후 2시 속개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의 불참으로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의총에서 당대표의 공개발언 자체가 지금 허용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며 “조속히 의총을 통해 의원님들과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식상으로 의원님들이 원한다면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무제한 토론에도 응할 자신이 있다”며 “그리고 만약 오늘 기회가 부족하다면 며칠에 걸쳐서 할 자신도 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왜 통상적으로 대표가 할 수있는 공개 발언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상당한 의문을 갖고 있다”며 “모든 토론 과정을 공개하는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누가 공개 발언을 반대하고 있나’라는 질문에는 “모른다. 아직 연락받은 게 없다”고 했다.

이 대표측 관계자는 조선비즈와 통화에서 ‘일부 공개 방식으로라도 (토론에) 응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의총에서 이 대표 거취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비공개 의총에서는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이 대표에 대한 사퇴 결의를 제안했고, 참석한 의원들 대다수가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후 속개되는 의원총회에 이준석 대표를 불러 (거취 문제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