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야권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10%대로 올라선 지 한 주도 되지 않아 다시 12%대로 또 한 단계 올라서는 모습이다. 대선 출마 선언 직후 5%대 지지율을 이어오다 선거 60여일을 앞두고 15% 선을 향한 약진이다. 최종 선거에서 득표율이 15%을 넘으면 선거 비용을 보전받을 수 있어 ‘지지율 15%’는 단일화 없이 완주가 가능한지를 가르는 기준으로 여겨진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안 후보는 이날 공개된 두 건의 여론조사에서 나란히 12%대를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국지표조사(NBS)를 실시한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12%로 집계됐다. 한 주 만에 6%포인트 오르면서 두 배가 된 것이다. 같은 조사에서 안 후보는 대선 후보 중 가장 도덕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감도에서도 가장 앞섰다.

이날 알앤써치 조사에서도 안 후보 지지율은 12.2%로 나타났다. 특히 18~29세 지지율이 28.6%를 기록하며 전 후보 중 선두였고, 서울(15.7%), 경기·인천(15.1%)과 대전·세종·충청(15.0%)에서는 지지율이 15%대까지 치솟았다. 조사는 지난 4~5일 매일경제·MBN 의뢰로 전국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12.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머니투데이 의뢰로 지난 3~4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후보 지지율은 2주 전 조사보다 5.4%포인트 오르면서 후보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안 후보는 불과 지난 주 후반까지만 해도 1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새해 첫날 공개된 5건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 지지율은 6~9%대를 기록했다. 각각 ▲한국리서치 9%(한국일보 의뢰·12월 29~30일 조사) ▲서던포스트 6%(CBS 의뢰·12월 29~30일 조사) ▲한국리서치 8.1% (KBS 의뢰·12월 29~31일 조사) ▲코리아리서치 8.4% (MBC 의뢰·12월 29~31일 조사) ▲넥스트리서치 7.8% (SBS 의뢰·12월 30~31일 조사)였다.

그러다 이틀 뒤인 지난 3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10%대 벽을 두드렸다. 글로벌리서치(JTBC 의뢰·1월 1~2일 조사) 조사에서 9.1%, 한국사회여론연구소(TBS 의뢰·12월 31일~1월1일 조사) 조사에서 9.2%, 엠브레인퍼블릭(중앙일보 의뢰·12월 30~31일 조사)에서 10.1%를 기록했다. 이후 사흘 만인 6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란히 12%선까지 오른 것이다.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 지지율에서 윤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날 발표된 알앤써치 여론조사 결과, ‘야권 후보 단일화 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43.5%가 안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보다 10.8%포인트 낮은 32.7%로 나타났다. 단일화 시 경쟁력이 높은 후보가 누구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안 후보 43.3%, 윤 후보 35.8%로 나타났다.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안 후보가 지지율 15%의 벽을 넘는 것도 가능하단 분석이 나온다. 차재원 명지대 교수는 이날 오후 YT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지지율 15%까지도 갈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것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일단은 국민의힘 내홍에 상당히 힘입은 바가 크다. 윤석열 후보에게 실망한 표심들이 안철수 후보 쪽으로 옮겨가는 것이 당연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또 하나는 안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가면서 ‘3강 후보’가 될 경우 ‘안 후보를 찍어도 대통령이 안 될 것이니 안 찍겠다’고 하던 사표방지심리가 많이 완화될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조금 더 (지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인용된 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