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를 향해 공세를 집중하는 여권을 향해 맞불을 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혜경씨가 과거 트위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한 트위터 아이디 '@08_hkkim'의 주인, 일명 '혜경궁 김씨'가 맞지 않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검찰에 수사를 촉구했다.

산타복에 은색 수염을 붙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부인 김혜경 씨가 유명 안무와 각종 패러디를 섭렵하며 연말 국민들의 '재롱 꾼'을 자처한 영상이 24일 공개됐다. /이재명 대선후보 캠프 제공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29일 논평에서 "2017년 '혜경궁 김씨'로 불리는 어떤 사람이 '@08_hkkim(정의를 위하여)'라는 트위터 아이디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욕하고, 세월호 유족을 소재로 패륜적인 언사를 한 사실이 있었다"면서 "상당수 국민들은 이 '혜경궁 김씨'가 바로 김혜경 씨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2017년 민주당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당시 네티즌들은 이 트위터 계정 주인이 김혜경씨라고 주장했다. 계정 주인은 논란이 되자 문제된 트위터 글들을 삭제했다. 이 후보가 당시 대선 경선에서 패하자 "나라에 답이 없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계정을 삭제했다.

이 사건은 2018년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 경선 때 다시 논란이 됐다. 경선에 나섰던 전해철 의원(현 행정안전부 장관)은 당시 이 후보에게 공동 조사를 요구했으나 이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다. 전 의원은 2019년 4월 8일 '@08_hkkim'를 경기도 선관위에 고발했다. 해당 사건은 검찰로 이첩됐고, 수원지검 공안부는 경기남부경찰청과 함께 수사에 나섰다. 당시 이 후보는 "제 아내는 SNS 계정이 없고, 하지도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경찰은 증거를 확보하여 김혜경 씨가 곧 '혜경궁 김씨'라고 확신하고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보냈다"라며 "그런데 검찰은 이 후보가 경기지사에 당선된 후 '트위터 계정의 아이디, 비밀번호가 여러 사람에게 공유되어 작성자를 특정할 수 없다'는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사건을 기소 중지하고 덮어 버렸다"고 했다.

그는 "국민의힘 법률지원단은 검찰이 기소중지한 사건의 재개와 수사를 촉구했다"며 "증거가 차고 넘치고 새로운 증거도 발견된 만큼 즉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아이디 '@08_hkkim', 일명 '혜경궁 김씨' 계정이 과거 쓴 글. /인터넷 캡처

또 이 수석대변인은 "대선 후보라면 수사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고 해서 국민들 앞에 진실을 말할 의무가 없어지지 않는다"라며 "이 후보는 '혜경궁 김씨'가 김혜경씨가 정말 아닌지 국민들 앞에서 답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자신의 대학 사진을 올리는 혜경궁 김씨를 모른다는 말을 결코 믿을 수 없다"고 했다.

트위터에서 '@08_hkkim' 아이디를 쓴 일명 '혜경궁 김씨' 계정은 2013년 활동을 처음 시작했다. 이 계정이 첫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 후보의 친형인 고(故) 이재선씨였다. "왜 자꾸만 새누리당 국회의원 선거운동 문자 보내고 난리야? 정신병자가 운동해주면 잘도 되겠네", "이재선? 제정신 아니죠?" 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선 경선 국면에서는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소원이냐? 미친 달레반들" 등 문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도 올렸다. 또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 거니까 그 꼴 보자구요" 등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도 올렸다.

세월호를 공격의 도구로 삼은 막말도 있었다. 이 계정은 이 후보를 비판한 네티즌들에게 "당신 딸이 꼭 세월호에 탑승해서 똑같이 당하세요~ 웬만하면 딸 좀 씻기세요. 냄새나요~", "니 가족이 꼭 제2의 세월호 타서 유족 되길 학수고대할게~"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