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숙명여대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자 적극적인 반박에 나섰다. ‘6어절 이상 동일’ 이라는 같은 조건으로 카피킬러 표절률을 계산하면 “1988년 윤 후보 석사 논문은 2%, 2008년 김씨 박사 논문은 6%, 2006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가천대 석사 논문은 27%가 나온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JTBC가 김씨의 석사학위 논문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가 나오자 반론 입장문에서 “이 후보는 논문 표절에 대해 인정하거나 사과하지 않고 반납하는 시늉만 했지만, 실제 가천대에 반납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JTBC에 따르면 김씨 논문을 표절심의 프로그램 ‘카피킬러’로 검증한 결과 표절률은 42%에 달했다. 학계에선 표절률이 20%를 넘으면 심각한 연구 부정으로 간주한다. JTBC는 김씨 논문이 컴퓨터와 인터넷이 보급되지 않은 시절에 나온 점을 고려해 카피킬러 데이터베이스에 들어있지 않은 연구물들을 자체적으로 추가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카피킬러는 자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와 검증 대상 논문을 비교해 표절률을 산출한다. 연합뉴스가 표절심의 프로그램 ‘카피 킬러’로 김씨의 석사학위 논문을 검토한 결과 표절률은 22%였다.

이 후보는 2005년 가천대에 제출한 ‘지방정치 부정부패의 극복방안에 관한 연구’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 수 년간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1월 4일 민족문제연구소·부산대 총학생회 등이 주최한 부산 강연회에서 석사학위 논문 표절 논란에 대해 언급하면서 “저는 중앙대를 졸업했고 사법시험을 합격한 변호사인데, 제가 어디 이름도 잘 모르는 대학의 석사학위가 필요하겠습니까. 필요 없잖아요”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7일 민주당사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접견,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천대(옛 경원대)는 성남시에 있는 4년제 대학이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당시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이재명이 ○○대를 이름도 없는 대학이라고 폄하했다’고 과장해 지적했다”며 “이유를 막론하고 제가 발언에 신중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하다”고 사과했다.

앞서 가천대는 교육부의 이 후보 석사논문 검증 요구에 ‘검증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논문 검증 실시 계획을 재요구했다. 최 부대변인은 “가천대는 이재명 후보 논문 조사 결과를 대선 이후에 발표하겠다는데, 교육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김씨 논문에 대한 검증을 압박한 방법과 수위에서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이는 ‘선거중립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