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31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지 않고 시민 삶에 도움이 되는지만 생각하며 일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정원오식 실용주의'"라고 했다.

정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서도 "'민주당 시장이면 재개발·재건축이 안 된다'는 낡은 프레임부터 깨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동구청장 12년 동안 필요한 개발은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현장에서 막히는 문제는 서울시에 먼저 제안하며 풀어왔다"며 "오세훈 후보보다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할 자신이 있다"고 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정원오 캠프

정 후보는 오 후보 측이 과거 사건을 끄집어 내는 것을 '네거티브 공세'로 치부하며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주는 네거티브가 아닌, 오직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며 정책과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정 후보와의 일문일답.

-성동구청장 3선을 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했다. 현장에서 본 서울 민심은 어떤가.

"지역을 막론하고 만나는 시민들마다 실력 있는 지방정부, 일 잘하는 서울시장을 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행정이 실제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효능감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커졌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중앙정부의 변화와 속도를 보며 서울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갖기 시작했다. 지난 10년간의 전시행정에 대한 심판이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흐름이라고 느끼고 있다."

-시정을 이끌어 온 오세훈 후보에 대한 평가는.

"오세훈 후보는 시장이 하고 싶은 일만을 밀어붙였기 때문에 시민들께서 세금이 아깝다는 말을 많이 했다. 선거는 일 잘한 사람은 계속 일하게 하고, 그렇지 못했다면 더 잘할 사람에게 기회를 주는 과정이기도 하다. 저는 성동구청장 시절부터 생활밀착형 행정을 통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왔다."

-소득 없는 1주택자 재산세 감면을 내세웠다. 감세는 민주당에서도 찬반 양론이 있는 주제인데 공약을 만든 계기는.

"중동발 고유가와 물가 상승으로 시민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라 재산세까지 오르면 소득 없는 고령 은퇴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에서 올해 공시가격 상승으로 늘어난 재산세 증가분을 한시적으로 감면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 투기 목적의 다주택자가 아니라, 평생 살아온 집 한 채를 지키며 살아가는 은퇴 세대를 중심으로 올해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증가분을 한시적으로 완화해 갑작스럽게 늘어난 부담을 작년 수준으로 일부 동결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정원오식 실용주의'로, 보수냐 진보냐를 따지지 않고 시민 삶에 도움이 되는지만 생각하며 일할 것이다. 서울시장은 이념을 고수하는 자리가 아니라 시민의 불편을 줄이고 문제를 해결하는 자리다."

-재개발·재건축을 강조하는 것도 기존 민주당 서울시장과 다른 점이다.

"'민주당 시장이면 재개발·재건축이 안 된다'는 낡은 프레임부터 깨겠다. 성동구청장 12년 동안 필요한 개발은 적극적으로 협조했고, 현장에서 막히는 문제는 서울시에 먼저 제안하며 풀어왔다. 조합장님들과도 계속 소통해 왔고, 어디에서 병목이 생기는지 잘 알고 있다. 시장 직속 정비사업 전문 매니저를 구역별로 파견해 공사비 갈등, 인허가 지연, 사업성 문제 같은 현장 병목을 하나씩 풀겠다. 오세훈 후보보다 착착개발로 더 안전하고 빠르게 재개발, 재건축을 추진할 자신이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 축소가 쟁점이 됐는데 어떤 의견인가.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에 대한 입장은 확고하다. 투기 목적이 명확한 경우를 제외하고 1가구 1주택자의 권리는 보호해야 한다. 특히 실거주 1주택자의 권리는 100% 보장받아야 하며, 거주하지 않는 보유자라 하더라도 사안별로 살펴 억울한 피해가 없도록 보호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

세금을 수단으로 집값을 잡는 것에는 단호하게 반대하며, 이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도 같은 생각이다. 다만 정부의 정책 기조가 큰 틀에서 옳더라도 현장에 적용되는 과정에서는 '그늘'이 생기기 마련이다. 지방정부의 수장으로서 정부와 소통하며 이러한 미비점을 보완하고, 실수요자 보호와 시장 안정이라는 대원칙을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광진구 자양전통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와 어떻게 소통할 계획인가.

"서울시장은 천만 시민을 대표하는 자리인 만큼 시민의 이익을 중심으로 협력할 것은 긴밀히 협력하고 의견 낼 것은 분명히 내겠다. 지금처럼 서울시가 중앙정부와 불필요한 긴장과 정치적 거리두기를 반복하기보다, 시민 삶이 달린 문제에서는 발맞춰 속도감 있게 해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무회의 배석 권한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서울의 현안을 직접 전달하고 조율하겠다."

-오세훈 후보 측이 과거 사건을 계속 공격하는데.

"선거 시작부터 끝까지 근거 없는 네거티브 공세로 일관하는 오 후보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사실 왜곡으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만드는 것은 시민의 올바른 판단을 방해하고 정치 불신만 키우는 전형적인 구태 정치일 뿐이다.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유권자에게 피로감을 주는 네거티브가 아닌, 오직 시민의 불편함과 싸우며 정책과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투표가 며칠 남지 않았는데 서울 시민들에게 전할 말은.

"이제 서울시정도 달라져야 한다. 전시행정과 보여주기식 사업보다 주거·교통·안전·돌봄처럼 내 삶의 불편을 실제로 해결해 주는 행정을 시민들이 원한다. 저는 성동에서 검증된 효능감 행정을 이제 서울 전역으로 확장하겠다. 서울시민의 불편과 끝까지 싸우는 일 잘하는 서울시장이 되겠다."

☞정원오는 누구

전라남도 여수 출신으로 여수 화양중, 여수고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서울시립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냈고, 학생운동에도 투신했다. 제1회 지방선거에 당선된 양재호 양천구청장 비서관으로 정치에 입문했고, 임종석 전 국회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성동구청장에 당선돼 이후 3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