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에 정치권이 일제히 사고 수습과 추도 분위기로 전환했다. 여야 모두 지도부와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사고 현장을 찾는가 하면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오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현장을 방문했다. 정 후보 캠프 사고 직후 공지를 통해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현장을 찾은 정 후보는 "희생자가 최소화되고 구조가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달려왔다"며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도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유세를 중단하고 사고 현장을 찾았다. 오 후보는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으로부터 구체적인 사고 상황을 파악한 뒤, 피해자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오 후보 캠프 관계자는 "오 후보가 추가적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서울시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이번 사고의 경위를 철저히 파악하고, 사태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했다.
여야 대표도 선거 지원 유세를 중단하고 사고 현장 방문에 나섰다. 서울 마포구를 방문하고 있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후 유세 일정은 물론 내일 유세일정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힌 후 여의도 중앙 당사로 이동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이날 충북 제천시장 지원 유세 도중 사고 소식을 접한 뒤 오후에 예정된 안동 지원 유세를 취소하고 서울로 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오후 늦게 사고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뒤 여야는 모두 선거 유세에 밝은 음악과 율동 사용을 자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상대방 후보와 진영을 비판하거나 비방하는 글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정 후보 캠프의 채현일 민주당 의원이 사고 직후 오세훈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바로 삭제하기도 했다.
서소문 고가도로 사고는 이날 오후 2시 32분쯤 발생했다. 철거 중이던 고가 구조물이 낙하하면서 아래에서 작업하던 차량과 작업자 등을 덮쳤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3명이 죽고 3명이 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