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결정했다는 뜻을 주위에 전달한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중도 포기 없이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고 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뉴스1

실제로 이렇게 된다면 오는 8월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정청래 대표, 김민석 총리와 송영길 의원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그동안 유력하게 전망되던 '친명 대 친청' 양자 구도와는 달라지는 것이다.

◇宋 "나는 대선 패배 후 대표 사퇴" vs 鄭 측 "대단히 우습다"

송영길 의원은 6·3 지방선거 이후 발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송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정청래 지도부와 관련된 분들은 형식적으로 승리라고 보지만 상당수 의원은 사실상 패배로 지적한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22년 대선 패배 당시 이재명 후보의 만류가 있었지만 (당 대표였던 나는) 바로 다음 날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임했다"면서 "정청래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지켜보고 있다" 했다. 사실상 정 대표의 사퇴와 연임 포기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청래 대표 측에서는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 대표 비서실장인 한민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 의원) 본인이 8·17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에 도전하신다면 본인 뜻대로, 본인 의중대로 하는 것"이라며 "(정 대표의 출마와 연관짓는 건) 대단히, 많이 우습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이 먼저 사퇴와 연임 포기 '프레임'을 걸려고 하자 정 대표 측에서 걸려들지 않으려고 하는 상황"이라는 말이 나왔다.

◇"호남과 친노·친문 표심, 宋에게 우호적"

송영길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고 완주하는 경우 민주당 내 지역과 계파 표심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 지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 당 대표 후보로 거명되고 있는 세 사람 중에 호남 출신은 송영길 의원뿐이다. 호남은 민주당 당원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당 대표 선거 결과를 좌우할 수 있는 곳이다.

송 의원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선다면 호남 표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당 대표 선거 당시에는 정청래 대표가 호남에서 박찬대 후보를 크게 눌렀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호남에 지역구를 둔 한 민주당 의원은 "지난 당 대표 선거 때와 호남 민심은 정확하게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며 "지방선거 때 호남 공천을 놓고 뒷말이 많았고, 정 대표가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것도 지역에선 좋지 않게 보고 있다"고 했다.

송영길 의원은 친명계로 분류되지만 다른 계파에서도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에 불만을 갖고 있는 친노·친문 당원 중에 송 의원을 좋게 평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표심이 실제 투표로 연결이 된다면 송 의원이 상당한 지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