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정청래 대표에 대한 사퇴론이 제기됐다. 주요 격전지에서 패배한 6·3 지방선거 결과에 당 지도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과열 양상을 보이는 당권 경쟁까지 겹치면서 정 대표를 향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1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도중 한병도 원내대표와 대화를 마친 뒤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정 대표는 11일 오전 국회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6·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해서 저는 이재명 대통령님의 평가와 인식에 공감한다고 말했다"며 "지금 마음을 가다듬고 해야 할 것은 이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고, 반드시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하겠다는 다짐"이라고 말했다.

의원총회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는 의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당 지도부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한다. 오는 8월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치르기 위해선 정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장철민 민주당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정 대표가 오늘(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을 말씀하셨다고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통합하고, 전당대회 이후 당력을 결집하려면, 오늘이라도 사퇴해야 한다"며 "정 대표뿐만이 아니다. 전당대회 선거 관리의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어 "우리 스스로의 책임을 묻는 문제에서는 더욱 엄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내용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참패였다. 더 심각한 문제는 중앙당 차원에서 그 어떤 경고도, 그 어떤 사인도 없었다는 점"이라고 했다.

같은 당 신정훈 의원은 전남·광주 지역과 관련해 '경선 관리가 너무 불투명했다'고 지도부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전당대회를 공정하게 하려면 사퇴해야 한다'는 몇몇 의원의 주장이 있었다고 한다.

'정청래 사퇴론'에는 점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특히 정 대표가 지난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고 발언한 것에 대한 후폭풍도 거세다.

5선 중진인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은 지도부가 져야 한다"며 "정청래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책임을 지고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