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2주 앞두고 경기지사 선거 승부수로 '반도체 클러스터' 사수를 꺼내들었다. 정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안에 지역 균형 발전을 이유로 수도권이 배제될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쟁점화하며 정부를 향한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송석준·김용태 의원과 경기도당 관계자들은 20일 서울 광화문광장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경기도 반도체산업 사수' 공동 기자회견에서 참석했다. 경기도 반도체산업 사수 연대회의가 주최한 이번 기자회견은 성명서 발표 후 국무총리실을 방문해 반도체 클러스터 수도권 배제 조항에 반대하는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지정 요건에서 경기도 등 수도권을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조항은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심장인 경기도의 성장을 가로막는 명백한 역차별"이라며 "정치적 논리에 눈이 멀어 국가 미래 경쟁력을 내팽개친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는 이천·용인·수원·화성·평택·안성으로 이어지는 '경기남부 스마트 반도체 벨트'를 중심으로 제조시설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연구개발(R&D), 고급 인력, 기반 인프라가 집적된 대한민국 반도체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며 "반도체 생태계의 중심축을 흔들면서 국가 미래와 경제 안보를 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만, 일본 등 주요 반도체 경쟁국들은 이미 형성 된 산업 집적지를 중심으로 인프라와 공급망을 파격적으로 지원하며 1분 1초를 다투는 초격차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며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세계 최고 수준의 집적지인 경기도를 정책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스스로 무기를 버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반도체산업을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도구화하는 행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국무총리실 항의 방문을 시작으로 대규모 장외 투쟁, 경기도민 서명운동, 반도체산업 현장 노조와의 연대 투쟁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는 앞서 반도체특별법 제정 취지로 공급망 전반 지원과 지역균형발전을 고려한 클러스터 지정 등을 밝힌 바 있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도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핵심 거점"이라며 "이천·용인·수원·화성·평택·안성으로 이어지는 경기 남부 스마트 반도체벨트는 제조와 소부장, 연구개발, 고급 인력, 기반시설이 집적된 국가 핵심 공급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도체클러스터 지정 요건에서 경기도 등 수도권을 사실상 원천 배제하고 있다. 대한민국 반도체산업 현실과 글로벌 경쟁 구조를 외면한 위험한 발상"이라며 "균형발전은 기존 산업 거점을 억제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거점을 더욱 고도화하면서 새로운 거점을 함께 육성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