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진행 중인 청년 인재 발굴 프로그램에서 이혁재가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서 그의 과거 행적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민의힘은 지난 25일 '광역의원 비례 청년 오디션' 심사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이 오디션은 6·3 지방선거를 겨냥해 청년들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강명구 의원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조지연 의원과 방송인 이혁재,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출신 송석우, 정준하 전국백년소상공인연합회 대외협력국장, 김채수 중앙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이 심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당 관계자는 이번 심사위원 구성에 대해 "정치권 인사에 국한되지 않고 방송인,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인사를 포함했다"며 "단순한 정치적 평가를 넘어 대중성과 실전 경쟁력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사위원 중 이혁재의 과거 이력이 주목을 받으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장동혁 대표가 "범죄나 비리 전력이 있는 인물은 공천 자격을 원천 박탈하겠다"고 언급했는데, 이혁재를 심사위원으로 발탁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1999년 MBC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이혁재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는 2010년 유흥업소 종업원 폭행 사건을 일으켜 사회적 물의를 빚고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2012년과 2015년, 2017년에도 수억 원대 채무를 상환하지 않아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해에는 고액 세금 체납자 명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이혁재는 2021년 부가가치세 등 총 8건, 2억2300만원을 체납했다. 그가 대표로 있는 법인 역시 부가가치세 등 2건, 3억3000만원을 체납한 상태였다. 이혁재는 당시 기업들에 받지 못한 미수금이 10억원을 넘어 세금을 못 냈다고 해명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오디션 지원자들이 이혁재의 심사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 참여형 검증을 표방한 오디션의 본래 취지가 심사위원 개인의 리스크로 인해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번 오디션에는 총 9만1413명의 지원자가 몰렸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실시된 예선 국민투표에서 하위 15%를 제외한 참가자들이 26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본선 심사를 치른다. 오는 28일 서울 강서구 ASSA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결선에서는 심사위원단과 국민 배심원단이 토론과 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를 평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