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기초의원 선거를 둘러싼 여야(與野) 셈법이 엇갈린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선거구 후보 공천을 통해 기초의회 선거도 압승을 노리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낮은 광역의원 대신 기초의원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YONHAP PHOTO-4077> 기자들과 대화 나누는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관위 회의와 6·3 지방선거 공천 면접 심사를 앞두고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예비후보 등록 단계에서부터 여야의 분위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19일 기준으로 구·시·군 의회 의원 등 기초의원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은 1388명, 국민의힘은 872명이 등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텃밭이라고 불리는 대구에서도 민주당이 37명, 국민의힘이 34명으로 민주당에서 더 많은 후보가 등록했다.

후보 수 격차는 기초의원 선거 제도와 맞물리며 전략 차이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초의원 선거는 공직선거법상 중대선거구제가 적용 가능한 구조로, 한 선거구에서 2~5명을 선출할 수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기준 전체 선거구의 약 52.6%가 2인 선거구(542개 지역)였고, 42.7%가 3인 선거구(440개)였다. 지지율이 높은 거대 양당이 2명 혹은 1명씩 당선자를 배출하거나 한 정당이 복수 공천을 통해 모든 의석을 차지하는 것도 가능한 구조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은 기초의회 의석에 비례대표를 포함해 1640석(56.03%)을 확보하며 당시 자유한국당(1009석·34.47%)을 크게 앞섰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1435석(48.03%)을 얻으며 민주당(1384석·46.32%)을 앞지르기도 했다.

김이수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지방선거 대전시장 및 충남지사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은 공천 확대 전략을 검토하며 2022년 지방선거 패배 설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고 출마를 희망하는 인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기초의회 지역구에 최대한 많은 수의 복수 공천을 통해 의석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전략"이라며 "사실상 '싹쓸이'를 목표로 한 구상도 나온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선거 구도 속에서 후보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특히 일대일 구도로 치러지는 광역의원 선거에서 승산이 낮다는 판단이 확산되면서 광역의원이 기초의원으로 하향 지원하는 모습도 보인다. 7대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의원을 지낸 한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은 이번 선거에서는 연수구에서 구의원에 도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광역 선거에 나서기보다는, 상대적으로 문턱이 낮은 기초의원 선거를 통해 의석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가 좋지 않다 보니 일단 살아남고 보자는 분위기가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