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훈 간사, 조경태 회장, 여 본부장, 김영배 간사./연합뉴스

한미의원연맹은 4일 국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초청해 대미 통상·관세 협상 진행 상황과 이란 사태에 따른 중동 정세 및 에너지 수입 등을 점검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맹은 이날 간담회에서 오는 2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 의회 내 '미·한 의원단체' 구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미의원연맹 회장을 맡은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는 23일 국회 방미단을 이끌고 미국을 방문해 의회와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여 본부장은 "한미 통상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있어 국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낀다"며 "미국은 통상 권한을 의회가 갖고 있다"며, "이런 중요한 시기에 한미의원연맹 의원들이 직접 미국 의회 인사들과 소통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한미의원연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 미국에는 전·현직 연방 의원 모임 산하에 한국 연구회가 있는데, 그 단체가 가장 규모가 큰 조직"이라며 "다만 이 외에도 몇 개 단체가 분산돼 있어 창구가 일원화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방미에서 이들 단체를 하나로 묶어 우리 한미의원연맹처럼 미국 의회를 대표하는 교섭 창구 성격의 단체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며 "이른바 '창구 단일화'와 재그룹화를 제안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쿠팡 관련 문제를 직접 제기했던 미국 의원을 비롯해 대미 통상 현안을 다루는 에너지위원회, 외교위원회, 법사위원회 소속 주요 인사들과의 면담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관련 상임위 의원)을 두루 만날 수 있도록 현재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미단은 조경태 의원을 단장으로 민홍철 부단장 등 총 6명으로 구성되며, 구체적인 일정과 면담 대상은 추후 확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한미의원연맹은 한미 통상 현안과 중동 정세도 논의 대상에 올랐다. 정부는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일부 관세는 무효가 됐지만, 무역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는 여전히 유지되는 상황을 보고했고, 이에 연맹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을 감안해, 한국이 보복성 관세나 122조·301조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도록 선제적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중동 정세와 관련해서도 연맹은 이란 사태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긴장 상황을 점검했다. 현재 석유 약 1억9000만 배럴, 가스 9일분의 비축량을 확보해 단기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정부 설명을 공유하는 한편,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체 물량 확보와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위기대응 계획) 마련, 나프타 등 주요 수출입 품목에 대한 지속 점검이 필요하다는 점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