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인천 계양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한준호·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만나 식사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한준호 의원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과 박찬대·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일 인천 계양의 한 식당에서 모였다. 인천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022년 6월 보궐선거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지역이다. 세 사람이 만난 식당은 이 대통령이 의원 시절에 자주 찾던 단골집이라고 한다. 또 김 전 대변인과 박·한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일 때 비서실장, 수행실장, 공보실장을 지낸 인연도 있다.

한준호 의원은 인천 계양 식당 모임이 있던 날 소셜미디어(SNS)에 "계양에서, '3실장'이 다시 마음을 모았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계양을 보궐선거, 그 뜨거웠던 시간에 박찬대 비서실장, 한준호 수행실장, 김남준 공보실장으로 밤을 새우며 뛰던 날들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며 "대선과 계양에서 맺고 다진 인연, 이제는 책임으로 이어가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6·3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친명(친이재명)계가 힘을 모으는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번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준호 의원은 경기도지사에, 박찬대 의원은 인천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남준 전 대변인도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인천 계약 식당 모임에 참석한 '3실장'은 모두 '친명계' 계파 모임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한준호 의원은 "오랜 동지들을 만나는 일 앞에서 수식어와 해석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했다. 박찬대 의원도 "인천 계양에서 김남준 전 대변인의 출판기념회가 있었다"며 "출판기념회를 마치고 식사 한 번 같이 하자는 차원에서 모인 것"이라고 했다. 또 김남준 전 대변인도 "계파 모임보다는 인연 결집 정도로 생각해주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친명계 공천이나 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긴장 관계'에 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남준 전 대변인이 출마하는 계양을이나 한준호 의원이 출마하는 경기도지사의 경우 당내 경선이나 공천 과정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최근 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하위 20%'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오 지사는 이낙연 전 대표의 초대 비서실장 출신으로 이낙연계로 불렸지만 지금은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는다. 민주당 안팎에선 "비청횡사(정청래 계파가 아니면 공천에서 떨어진다)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