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판이 커지고 있다. 재보선이 치러지는 지역구가 많아지는 것은 물론, 당 대표와 대선주자들까지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니 총선'급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연합뉴스·뉴스1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재보선이 확정된 지역구는 인천 계양을, 충남 아산을, 경기 평택을, 전북 군산·김제·부안갑 4곳이다. 인천 계양을과 충남 아산을은 이재명 대통령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경기 평택을과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은 당선무효형을 받은 민주당 이병진 전 의원과 신영대 전 의원의 지역구다.

재보선 최대 격전지는 인천 계양을이다. 이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만큼 민주당에서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이 후보로 거론된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대선에서 패배한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양보했고, 이른바 '성남 라인'인 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항마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 언급된다.

원내 입성을 노리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관련해선 경기 평택을이나 전북 군산·김제·부안갑에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는 대구나 부산에서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낙선 시 정치적 타격이 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 평택을은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김 전 부원장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보석 석방 중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향자 최고위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개혁신당도 평택을에서 의석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역 의원이 광역단체장 선거에 출마하면 재보선 지역구는 최대 14~15곳으로 늘어난다. 서울시장의 경우 국민의힘에선 나경원(서울 동작을)·신동욱(서울 서초을) 등 현역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유력한 인천시장 후보로 꼽히는 민주당 박찬대 의원의 인천 연수갑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외에도 경기·대구·대전·광주·부산·울산·경북·충남·전남·전북에서 현역 의원의 본선 진출이 점쳐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거대 양당에서는 의석 수를 조금이라도 더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재보선에 광역단체장 선거 수준으로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중량급 주자들도 많이 거론돼 국민적 관심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