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공천뇌물 특검을 놓고 강경 대치하던 여야가 이번주 일시 휴전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장례 준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단식을 마친 장동혁 대표의 회복과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다만 통일교·공천뇌물 특검을 놓고 여야의 입장 차이가 여전하기 때문에 이번 주 후반이나 다음 주 초에는 다시 대치 국면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등 내부 갈등의 불씨도 살아 있다.
◇민주 "27~31일 이해찬 장례", 국힘 "장동혁 회복 치료 집중"
민주당은 이 수석부의장 장례 기간을 추모 기간으로 지정하고 당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장례는 오는 27~31일 5일간 사회장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대표는 빈소에서 상주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오는 27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고인의 운구 행렬을 맞이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정 대표는 이번 주를 애도, 추모 기간으로 지정하고 경건한 마음으로 애도에 집중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 것을 요청했다"며 "추모 기간에는 최소한의 당무 처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의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 장 대표는 지난 15~22일 8일 동안 국회 로텐더홀에서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조사를 위한 '쌍특검'을 요구하며 단식을 했다. 국회로 찾아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요청으로 단식이 중단됐지만, 장 대표는 단식 후유증으로 심폐기능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 "(장 대표가) 심폐기능 장애가 있었던 것 같은데 계속 회복 치료에 집중 중"이라며 "대표가 당무 복귀 의지가 강하지만 주변에서 만류하는 상황이고 정상적 당무감사 복귀 일자에 대해서는 의료진의 권고 등을 종합해서 말씀드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갈등을 촉발할 뇌관은 여전히 남아 있다. 민주당은 민생법안 175여건을 처리하려고 하지만 국민의힘이 호응하지 않을 수 있다. 장동혁 대표가 복귀하면 국힘이 쌍특검을 다시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조국혁신당 합당·한동훈 제명…당내 불씨 여전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내부 갈등의 불씨도 여전하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쟁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정청래 대표의 일방통행식 합당 발표 이후 당내에서는 최고위원과 초선 의원을 가리지 않고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해찬 수석부의장 장례로 갈등이 일단 잠잠해졌지만, 장례 일정이 끝나면 바로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당명 고수 원칙에 흡수합당론이 불거지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도 갈등 국면에 접어든 모양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조국혁신당 DNA도 잘 섞이게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이 "기분 나쁜 이야기"라고 답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장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는 29일에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 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장 대표 없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난 2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전 대표 지지자들의 집회를 두고 '과격하다'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