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나흘 만에 내년 6월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조국혁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여부가 내년 지방선거 및 보궐선거 판세는 물론 나아가 차기 대선 구도까지 직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으로 참배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조 전 대표는 18일 방송인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어떤 경우든 내년 6월에는 국민의 선택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부산시장 등 광역단체장은 물론 인천 계양을·충남 아산을 등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이다. 복권 직후 조용히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을 단숨에 뒤집은 셈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내지 않고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며 범민주 진영의 한 축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조 전 대표의 '내년 선거 출마' 공식화로 정치권에선 여권 지형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한다면 진보진영의 결집이 강화되겠지만, 불발될 경우 표 분산으로 국민의힘에 유리한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조 전 대표가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라는 점은 민주당 주류 입장에선 부담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거둘 경우 친문계를 중심으로 차기 대선 주자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 반응도 엇갈린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방선거 전에 합당해야 조국혁신당도 미래가 있다"면서 선제적 합당론을 주장했다. 반면 수도권 재선 의원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 (연말쯤) 경쟁하는 게 좋을지 합당하는 게 좋을지 판단해도 늦지 않다"며 신중론을 폈다. 조 전 대표도 이날 "국민의힘을 소수로 주변화시키는 게 1단계, 빈 공간을 누가 차지할지는 그다음"이라며 합당론에 선을 그었다.

다만 조 전 대표의 출마 공식화와 맞물려 그의 사법 리스크는 범여권 내 여전히 부담으로 꼽힌다. 지난해 자녀 입시비리 혐의 등으로 실형이 확정됐던 만큼 "국민 정서와 괴리된다"는 지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복권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은 "경쟁자가 있으면 당이 더 단단해지는 '메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조 전 대표가) 반성하는 모습을 좀 더 보였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하는 그런 부분이 느껴지지 않아 아쉬움이 있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복당을 신청하며 정계 복귀 수순에 들어갔다. 혁신당은 현 지도부 임기 단축과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전당원 투표를 준비 중이다. 오는 11월쯤 새 지도부를 선출할 예정이다. 향후 혁신당과 민주당 간 합당 여부와 시기, 사법 리스크 관리가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는 물론 이후 대권 구도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