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오전 11시 3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관 후보자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2주 만이다.
용 후보자는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장관과 국회의원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해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뜻을 알기에 저 역시 깊이 고심했다"며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협력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인데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또 지금 여기서 멈추는 것이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민주진보진영의 연대 정신을 이어나가는데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용 후보자는 지명 이후 현직 원민경 장관과 달리 여성 운동과 관련해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 민주당 위성정당을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 2번을 지냈는데, 장관 임명 뒤에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도 논란이 됐다. 당에 지급되는 연간 11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유지하기 위한 의도 아니냐는 것이다.
아울러 용 후보자 남편 박기홍씨가 기본소득당 창당 초기부터 사무총장 기획조정실장 등 요직을 거치며 5년간 당에서 급여로 총 1억2366만원을 받은 데 이어 최고위원에도 당선되면서 '가족소득당을 운영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받았다.
용 후보자는 이런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10일에도 긴급 기자회견을 자처했으나, 사퇴 의사는 없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용 후보자의 각종 특혜 의혹이 이재명 정부 20~30대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자, 민주당에서 먼저 용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제안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