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최근 한 달간 군사분계선(MDL)을 20여차례 넘나든 가운데 한미 군 수뇌부가 9일 월선이 집중된 동부 전선을 함께 찾았다. 북한군의 MDL 인근 활동을 직접 확인하고 최전방 부대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서다.
합동참모본부(합참)에 따르면, 진영승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은 이날 동부 전선 일반전초(GOP)와 최전방소초(GP)를 방문했다. 진 의장과 브런슨 사령관이 방문한 곳은 최근 북한군의 MDL 침범이 반복된 지역의 경계 작전을 담당하는 부대다.
북한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동부 전선을 중심으로 MDL 월선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확인된 침범만 20여차례로, 지난해 전체 침범 횟수인 17차례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월선 사례 대부분도 이날 진 의장과 브런슨 사령관이 찾은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진 의장과 브런슨 사령관은 GP에서 북한군이 MDL에 근접해 벌이는 작업 동향을 살펴보고, 북한군이 MDL을 넘어올 경우 현장 부대가 즉각 대응할 수 있는지도 점검했다. 진 의장은 "사소한 징후도 면밀하게 분석해 적의 기습을 방지하고, 적 도발 시 확고한 대응으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하라"고 지시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정전협정 준수와 한미 연합 대비 태세를 강조했다. 그는 "정전협정은 70여 년간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해 왔으며, 이러한 안정을 지속하기 위해 확고한 대비 태세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오늘 우리가 이곳에 함께한 것은 한미 동맹의 굳건함과 대한민국을 방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합참은 이번 현장 방문이 MDL 일대에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최전방 군사 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밝혔다. 브런슨 사령관은 주한미군과 한미연합사를 지휘하는 동시에 MDL 이남 지역의 정전협정 관리를 담당하는 유엔군사령부 사령관을 맡고 있다.
진 의장은 이어 GOP 대대를 찾아 경계작전시스템과 대응 태세도 살폈다. 최근 일부 전방 부대가 공용화기 등에 실탄을 장전하지 않은 채 GP·GOP 경계작전을 수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군의 경계 태세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진 의장은 "직면한 적 위협을 고려해 작전 기강과 지휘 체계를 확립한 가운데 모든 작전요원이 원팀이 돼 즉각 행동화될 수 있는 실전적 작전능력 태세를 유지하라"고 했다.